[주간 전망] 사자 vs 호랑이 승자는?…3연승 삼성, 3연승 KIA와 정면 충돌

입력 2023-07-31 12:12:09 수정 2023-07-31 18:02:48

삼성, 부진 딛고 타격 앞세워 상승세 시동
구자욱 복귀하고 김성윤 활약해 타선 활기
타격감 상승세지만 불안한 불펜이 아쉬움
1차전 선발 수아레즈의 투구 내용이 중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제공

긴 잠에서 깬 사자가 이빨이 날카로워진 호랑이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프로야구 2023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3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 1~3일 포항에서 3연전을 치른다.

7월 초만 해도 삼성의 상황은 암울했다. 승률은 3할대로 떨어지고, 9위와의 승차는 6경기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21일 후반기가 시작되고 나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이후 9경기에서 5승 1무 3패다. 최근엔 9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0.259로 6위다. 하지만 7월로 범위를 좁히면 0.291로 1위. 베테랑 강민호가 끌고 가던 타선에 부상을 딛고 돌아온 구자욱이 가세,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구자욱은 타율 0.372, 11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힘보다는 중심 이동, 타이밍과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양산해내고 있다. 구자욱다운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 구자욱. 부상 복귀 후 날카로운 타격 솜씨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 구자욱. 부상 복귀 후 날카로운 타격 솜씨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삼성 제공

20대 초반인 '젊은 피'들도 힘을 내면서 삼성 타선은 더 매서워지고 있다. 1번 타자로 공격 선봉에 서는 김현준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319다. 중견수 수비도 안정적이다. 몸을 던지는 호수비도 종종 보여준다. 김동진이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면서 하위 타선에도 힘이 붙었다. 최근 10경기 김동진의 타율은 0.333다.

삼성의 상승세는 김성윤의 활약과 궤를 같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윤은 작지만 다부지고 발이 빠른 외야 요원. 타석에서도 갈고 닦은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33에 이른다. 방망이를 짧게 잡은 뒤 상대 투수의 공을 가볍게 밀어치고 잡아당긴다.

삼성은 이번주 포항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 뒤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3연전을 벌인다. KIA도 삼성처럼 3연승 중이고, LG는 올 시즌 대권을 노린다는 점에서 대진운은 좋지 않다. 오랜만에 신바람을 좀 내보려 했는데 난적을 연거푸 만나게 됐다.

삼성과 KIA 모두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는 편이다. 순서대로라면 삼성은 알버트 수아레즈, 최채흥에 이어 5선발 후보 또는 원태인이 등판한다. KIA는 마리오 산체스, 양현종, 이의리가 차례로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서로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기선을 제압하려면 1차전 수아레즈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7월 삼성 팀 타율이 1위인데 KIA도 4위(0.277)로 상위권이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무게감이 상당하다. 반면 불펜은 차이가 적지 않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9위(4.97), KIA 불펜은 2위(3.41)다.

삼성으로선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승부가 힘겨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타선에 기대를 걸 만하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삼성 내야수 류지혁과 KIA 포수 김태군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