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국회만 19회 찾아…이강덕(8회), 남한권·박남서(7회) 등 뒤이어
한 번도 방문 안 한 단체장도 많아…"적극적 외부활동 필요" 목소리도
민선 8기 첫해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를 가장 많이 방문한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은 김장호 구미시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간 국회를 한 번도 찾지 않은 TK 기초단체장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TK 기초단체장의 민선 8기 1년차 기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국회 출장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다만 다수의 서울 출장 기록이 있으나 국회 방문 여부를 특정할 수 없는 일부 기초단체장은 제외하고 이뤄졌다.
◆김장호, 1년간 국회 19번 찾아
김장호 구미시장은 국회를 19차례 찾았다.
초선인 김 시장은 각종 공모사업, 국비 확보 등을 위해 국회를 자주 방문했다. 올해 방산혁신클러스터, 반도체 특화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한 배경에는 잦은 국회 방문을 통해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국민의힘 의원과 긴밀히 협조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8회), 남한권 울릉군수·박남서 영주시장(각 7회) 등도 김 시장 뒤를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강덕 시장은 태풍 힌남노 피해 대책 관련, 영일만 대교 건설 건의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 면담 등 목적으로 국회를 분주히 찾았다.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과의 공조로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글로컬 대학 후보 선정(한동대·포스텍) 등 성과도 끌어냈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도·독도 특별법 제정과 관련 등 목적으로 국회를 자주 찾았다. 박남서 시장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촉구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이 외 단체장들도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가량 국회를 찾았다. 민선 8기 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지역 국회의원을 찾기 위한 목적이나 국회 내 세미나·토론회 참석, 지역 특산물 홍보 행사 참석 등이 주된 목적이었다.
윤경희 청송군수, 최기문 영천시장, 김하수 청도군수는 한 차례도 국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구 구청장 국회 방문 극히 적어
대구 기초단체장의 경우 김대권 수성구청장 1회, 김진열 군위군수 6회를 제외하곤 국회 출장 사례가 없었다. 나머지 7명의 기초단체장은 국회를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는 "대구 기초단체장들이 국회 방문에 인색한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라며 "각종 공모 사업 선정이나 국비 확보 등을 위해서도 대구시장, 대구시 공무원들이 움직일 뿐 구·군 단위 움직임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군수 역할이 중요한 경북과 달리 재량권이 적은 대구 구·군청장 사정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기초단체는 국회의원이 중앙부처를 통해 애써 확보한 국비조차 받지 않으려 한다. 단체장도 사업 건의를 위해 국회를 안 찾는데 공무원이라고 다르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나마 김진열 군수는 지난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법안이 국회 내 주요 현안이었던 만큼 잦은 출장길에 나섰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홍준표 대구시장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TK신공항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몇 차례 국회를 방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회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서울 출장 기록만 33회에 달했다. 이 지사는 서울 출장 시 수시로 국회를 찾아 평소 친분이 있는 의원을 만나는 등 행보를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체장이 꼭 국회를 찾아야만 지역 의원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업무를 잘 아는 공무원들이 발 벗고 나서 성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등을 위해 단체장이 얼마나 적극성을 띠는지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국회 방문 횟수가 아닐까"라고 했다.
TK 한 의원은 "TK가 아닌 타 지역 단체장들도 현안 해결을 위해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TK 일부 단체장들을 떠올리면 대비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해외에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칭한다. TK 단체장들도 지역사회에서만 '장'으로 군림하지 말고 국회 등 외부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