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1년간 국회 가장 많이 찾은 TK 시군 단체장은?…김장호 구미시장 '최다'

입력 2023-07-27 16:53:21 수정 2023-07-27 20:30:51

한 해 동안 국회만 19회 찾아…이강덕(8회), 남한권·박남서(7회) 등 뒤이어
한 번도 방문 안 한 단체장도 많아…"적극적 외부활동 필요" 목소리도

김장호 구미시장. 매일신문 DB
김장호 구미시장. 매일신문 DB

민선 8기 첫해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를 가장 많이 방문한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은 김장호 구미시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간 국회를 한 번도 찾지 않은 TK 기초단체장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TK 기초단체장의 민선 8기 1년차 기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국회 출장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다만 다수의 서울 출장 기록이 있으나 국회 방문 여부를 특정할 수 없는 일부 기초단체장은 제외하고 이뤄졌다.

◆김장호, 1년간 국회 19번 찾아

김장호 구미시장은 국회를 19차례 찾았다.

초선인 김 시장은 각종 공모사업, 국비 확보 등을 위해 국회를 자주 방문했다. 올해 방산혁신클러스터, 반도체 특화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한 배경에는 잦은 국회 방문을 통해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국민의힘 의원과 긴밀히 협조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8회), 남한권 울릉군수·박남서 영주시장(각 7회) 등도 김 시장 뒤를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강덕 시장은 태풍 힌남노 피해 대책 관련, 영일만 대교 건설 건의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 면담 등 목적으로 국회를 분주히 찾았다.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과의 공조로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글로컬 대학 후보 선정(한동대·포스텍) 등 성과도 끌어냈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도·독도 특별법 제정과 관련 등 목적으로 국회를 자주 찾았다. 박남서 시장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촉구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이 외 단체장들도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가량 국회를 찾았다. 민선 8기 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지역 국회의원을 찾기 위한 목적이나 국회 내 세미나·토론회 참석, 지역 특산물 홍보 행사 참석 등이 주된 목적이었다.

윤경희 청송군수, 최기문 영천시장, 김하수 청도군수는 한 차례도 국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구 구청장 국회 방문 극히 적어

대구 기초단체장의 경우 김대권 수성구청장 1회, 김진열 군위군수 6회를 제외하곤 국회 출장 사례가 없었다. 나머지 7명의 기초단체장은 국회를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는 "대구 기초단체장들이 국회 방문에 인색한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라며 "각종 공모 사업 선정이나 국비 확보 등을 위해서도 대구시장, 대구시 공무원들이 움직일 뿐 구·군 단위 움직임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군수 역할이 중요한 경북과 달리 재량권이 적은 대구 구·군청장 사정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기초단체는 국회의원이 중앙부처를 통해 애써 확보한 국비조차 받지 않으려 한다. 단체장도 사업 건의를 위해 국회를 안 찾는데 공무원이라고 다르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나마 김진열 군수는 지난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법안이 국회 내 주요 현안이었던 만큼 잦은 출장길에 나섰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홍준표 대구시장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TK신공항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몇 차례 국회를 방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회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서울 출장 기록만 33회에 달했다. 이 지사는 서울 출장 시 수시로 국회를 찾아 평소 친분이 있는 의원을 만나는 등 행보를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체장이 꼭 국회를 찾아야만 지역 의원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업무를 잘 아는 공무원들이 발 벗고 나서 성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등을 위해 단체장이 얼마나 적극성을 띠는지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국회 방문 횟수가 아닐까"라고 했다.

TK 한 의원은 "TK가 아닌 타 지역 단체장들도 현안 해결을 위해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TK 일부 단체장들을 떠올리면 대비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해외에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칭한다. TK 단체장들도 지역사회에서만 '장'으로 군림하지 말고 국회 등 외부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