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에 '코리안 트리오' 뜬다…양현준·권혁규 동반 영입

입력 2023-07-25 14:49:54 수정 2023-07-25 19:08:27

오현규 더하면 한국 출신 선수만 셋
일본 선수 더하면 8명이 한 팀 소속
포지션 겹쳐 경쟁 구도 형성할 듯

강원FC에서 스코틀랜드 축구 명문 클럽 셀틱으로 둥지를 옮긴 양현준. 셀틱 SNS 제공
강원FC에서 스코틀랜드 축구 명문 클럽 셀틱으로 둥지를 옮긴 양현준. 셀틱 SNS 제공

프로축구 K리그의 공격수 양현준(21)과 미드필더 권혁규(22)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가인 셀틱의 녹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셀틱은 24일(현지 시간) 양현준과 권혁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둘 모두 계약 기간은 5년. 셀틱이 이적료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양현준은 전 소속팀 강원FC가 250만유로(약 35억4천만원)이라 밝힌 바 있다. 권혁규 경우는 100만유로(약 14억2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셀틱에 몸 담은 한국 선수는 셋으로 늘었다. 셀틱에는 올해 1월 수원 삼성에서 뛰다 건너 간 공격수 오현규(22)가 뛰고 있다. 마치 한때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과 구자철, 홍정호가 호흡을 맞췄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양현준은 지난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재목.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권혁규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스 출신이다. 체격이 좋고 발이 빠른 데다 발 기술 역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돼 기쁘다. 오현규에게서 셀틱과 팬들의 좋은 점을 들어 알고 있다. 그들을 만나고 그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권혁규는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합류하게 된 건 내게 큰 일이다. 셀틱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한국 선수가 3명이 돼 더 큰 응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의 셀틱으로 이적한 권혁규. 셀틱 SNS 제공
부산 아이파크에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의 셀틱으로 이적한 권혁규. 셀틱 SNS 제공

셀틱은 스코틀랜드에서 2022-2023시즌을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8차례 달성한 명가. 스코틀랜드 1부리그에선 53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 레인저스(5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다. 셀틱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레스터시티 등의 지휘봉을 잡았던 브랜든 로저스다.

셀틱에는 이미 5명의 일본 선수가 뛰고 있다.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이와타 토모키, 코바야시 유키, 후루하시 쿄고가 그들. 한국과 일본을 더하면 무려 8명이 한 팀에서 뛰는 셈이다. 호주 출신인 마르코 틸리오를 더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선수만 9명이다. 현 선수 명단에서 스코틀랜드 선수가 7명인 것을 생각하면 더욱 눈에 띄는 구조다.

한국 선수 셋은 일본 선수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바야시만 센터백일 뿐 나머지 일본 선수와 한국 선수의 역할은 공격진과 중원에 몰려 있다. 같이 뛰며 호흡을 맞출 수도 있지만 자리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셀틱이 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터라 선수 기용 폭이 넓을 것이란 점은 신입 선수들에게 반가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