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천군 피해 복구현장 400여명에 간식 전달, 작업에도 힘 보태
예천 한 공군부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가 수해 현장 복구인원 수백명이 먹을 빵과 커피를 나눈 사실이 알려지며 귀감이 되고 있다.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천 16전투비행단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승환(52)씨는 지난 20일 오후 12시쯤 찾은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수해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돕고, 다른 작업자에게 커피 350잔과 빵 400개를 무료로 나눴다.
이날 나눔에는 윤 씨의 아내 엄경희(49) 씨와 대구 동구 안심3동 새마을협의회 소속 최완식(45) 씨, 새마을부녀회 사회복지사 함정인(42) 씨가 참여해 도왔다.
이들은 효자면사무소에 식사하러 집결한 군인, 소방, 경찰, 시민단체 등 작업자 400여명에 간식을 전달했고, 남은 커피와 간식은 차에 싣고 이동하면서 현장 복구 작업자들에게 나눠줬다.
연일 무섭게 오르는 물가와 나빠지는 체감경기 속에 사정이 빠듯한 건 윤 씨도 마찬가지면서도 이런 나눔에 나서게 된 것은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예천군은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휩쓸고 가면서 지난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지금까지 1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군·소방·경찰 등 구조 당국은 인력 569명과 장비 36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 무너진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에서는 응급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윤 씨는 "공군 장병들의 수해 복구 작업 소식을 듣고 현장에 직접 찾아가 보니 수백명의 봉사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하고 있었다"라며 "판매하는 커피와 빵이라도 나눠드리면 좋을 것 같아 다시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를 위해 백석리의 한 수해 현장을 찾은 윤 씨는 마을 초입부터 흙더미가 쌓여 있고 노인회관 등이 무너진 것을 보고 이를 복구하는 작업에도 동참했다.
윤 씨는 "한 어르신의 냉장고가 흙에 묻혀 꺼내는 것을 도와드렸는데, 김치에 진흙이 다 들어가 있더라. 현장이 상상 이상으로 처참해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며 "다음 주에도 두 번 정도 더 방문해 간식을 나눠드리려고 복구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하려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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