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 소속 남성 병사, 그것도 주한미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병사가 징계를 이유로 미국에 호송되기 전 북한으로 '탈출'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으로 향하기 전 공항에서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연유까지, 거듭해 의구심이 제기되는 내용이다.
미국 CBS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 44분쯤 보도에서 한 미국 관리를 인용, "월북한 병사가 징계를 이유로 미국으로 호송되고 있었는데, 공항 보안을 통과해 한국에서 투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목격자를 인용, "이 남성이 북한 국경 방향 일부 건물 사이로 뛰어들기 전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병사가 월북한 당시 북한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에는 43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등에 따르면 이 병사는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월북했다.
그런데 유엔사가 이같은 '사건사고'를 감추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되려 SNS로 널리 알린 점도 주목된다.
유엔사는 주한미군 병사의 월북 후 3시간 30분쯤 지난 오후 6시 57분쯤 트위터에 "북한이 현재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보도에서는 이 병사의 신상도 전해졌다.
이등병 계급인 트래비스 킹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월북 사건 내지는 사고를 두고는 그간 중단됐던 미북 간 대화가 미국 정부의 해당 병사 송환 요구 및 협상을 계기로 재개, 송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사안도 다루며 미북 간 냉각 국면 전환도 '의도치않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등병 트래비스 킹의 월북을 두고 2018년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가 억류된 후 처음으로 확인된 월북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래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는 2015년 패키지 여행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1년 5개월 동안 억류돼 식물인간 상태로 2017년 미국으로 송환, 가족의 연명 치료 중단 동의로 엿새 후인 그해 6월 향년 22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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