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제주에서 은상(단체상), 이광희 배우 연기상 수상
"전국연극제 직전 스탭들 코로나 걸려 비상... 잘 이겨낸 팀원들에게 감사"
"유명 배우이자 좋은 희곡을 쓰고 공연을 만드는 예술 되고파"
극단 '에테르의 꿈'은 최근 대구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극단 중 하나다.
지난 3월 열린 '제40회 대구연극제'에서 '무좀'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3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3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제주) 시상 및 폐막식에서 은상(단체상)을 받았다. 또 극에 출연한 배우 이광희 씨는 연기상(개인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다.
'무좀'은 일제 강점기와 6.25에 참전하고 일만 하다 죽음을 맞이한 '경태', 그를 동경하고 열심히 살아왔던 아들 '길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며 지금이 올바른 길을 고민하는 길만의 아들 '준식' 등 세 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 부자가 공통적으로 생기고 평생 떼어내지 못한 '무좀'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가는 삶의 목표와 사랑을 깨닫고 붕괴·단절돼가는 대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극단 '에테르의 꿈'을 이끌고 있는 박지수(39) 대표는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자부심보다는 어떤 결과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며 "3개월 동안 대한민국연극제를 준비했다. 특히 대구연극제에서 부족했던 캐릭터의 연기력과 음악을 중점으로 많이 보완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어려움도 있었다.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무대를 갖기 1주일 전, 박 대표를 포함한 스태프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배우들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 배우들끼리 막바지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연기상을 받은 이광희 배우는 정말 열정적인 배우다. 선배임에도 연기를 배우고, 배우를 대하는 태도가 늘 겸손하시다"며 "우리 극단에서도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분위기로 모두 축하해줬다"고 했다.
극단 '에테르의 꿈'은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박 대표는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연극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 연습실, 극장 대관, 실력있는 배우와 스태프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공연장도 많고 공연 기회도 많다"고 평했다. 그러나 대구 연극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대명공연거리'가 유명무실해 연극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아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극 발전의 걸림돌로 세대간 갈등을 꼽았다. 박 대표는 "세대별 '끼리끼리' 예술활동을 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며 "대구 연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연극을 많이 봐줘야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의미를 갖는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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