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홍준표, 수해 속 골프 논란에 “중단한 후 팔거천 사고 보고 받았다”

입력 2023-07-17 15:49:18 수정 2023-07-17 16:01:26

17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달빛철도특별법·TK신공항 등 현안 논의
골프 관련, 홍준표 "(주말 골프는)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트집 잡지 말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전국적 폭우로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친 것과 관련, "부적절하지 않았다. 트집 잡지 말고 주말에 그런 것으로 시비 걸지 말라"며 항변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연내 제정 촉구, 대구경북신공항 추진방안 논의 등을 위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주말에 골프를 치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라며 "그걸 갖다가 뭘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벼가지고 이게 무슨 짓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대구시의 비상근무와 관련한 질문에는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고, 사전 대비 부재에 대한 지적에는 "미리 대비를 했으니 피해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관용차 이용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내 차가 있다. 개인 활동하는 데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골프치는 동안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 그만두고 난 뒤 집에 와 있을 때 팔거천 사고를 보고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대구에 있었던 수해 인명사고는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15일 오후 4시 8분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끌어져 빠진 사고"라고 했다.

또 "당시에는 큰 비가 오지도 않았고 내가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며 "그걸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이고 당시 대구시는 전 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다.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 전국을 책임진 대통령도 아니고 나는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이라며 "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만 살아 걸핏하면 트집 잡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