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계명문화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홍보 나서요!"

입력 2023-07-24 06:30:00

"이렇게 재미있는 유학생활, 혼자 할 수 없어!"

이미지메이킹 중 하나인 헤어교육을 받고 있는 계명문화대 외국인 유학생 홍보대사. 계명문화대 제공
이미지메이킹 중 하나인 헤어교육을 받고 있는 계명문화대 외국인 유학생 홍보대사. 계명문화대 제공

동문의 힘이란 무섭다. 생판 모르는 이국의 학교라 해도 셀럽이나 인플루언서의 출신 학교라면 관심의 대상이 된다. 바이럴마케팅만큼 강력하다는 셀럽마케팅이다. 유학생 모집에 적극 나서는 계명문화대는 최근 자교의 유학생들을 학교 홍보대사로 선발했다. 원래부터 인플루언서인 학생들을 선발한 게 아니다. 재능이 보이는 학생들을 인플루언서로 만들고 학교에도 활력을 주는 과정이다. '글로컬 직업교육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대학 홍보 및 유학생 유치 활동 등을 위해서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개교 이래 처음하는 시도다. 첫단추를 꿰는 만큼 선발 과정도 엄격했다. 1차에서 지원서 및 홍보활동 계획 등 서류심사를 거쳤다. 한석봉급 명필까지는 아니지만 정성들여 한글로 쓴 지원서에서부터 홍보대사가 되려는 의지가 넘쳤다. (최종 선발된 홍보대사 중에는 TOPIK 한국어능력시험 6급이 1명, 5급이 3명 포함돼 있었다.) 2차는 한국어 심층 면접이었다. "이 좋은 유학생활을 모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덕업상권 정신이 돋보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6명이 최종 선발됐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쇼캇(기계과 2년) 학생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베트남, 미얀마, 몽골 등 6개 나라 유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여러 사람 앞에 나서야 하는 홍보대사의 특성상 끼가 다분하고 열정이 넘치는 이들로 구성됐다. 미얀마 출신 메이자미산(공연음악학부 1년) 학생은 걸출한 노래 실력을 뽐낸다. 대구출입국사무소가 주최한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 문화한마당'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출신 에솔사라니나(한국어문화과 2년) 학생은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한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

이들은 한국식 기본 예절과 에티켓, 의전 훈련,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교육 등 훈련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기본 예절과 에티켓, 의전이 모국과 다른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친구들끼리 "부모님 무슨 일 하셔, 돈은 많이 버시니" 등의 질문을 편히 던질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돈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예의가 없는, 많이 불편해 하는 것이었다. 어떤 손을 사용하느냐도 나라에 따라 예의의 영역에 속한다. 모로코에서는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되는데 왼손은 화장실용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계명문화대가 최근 선발한 제1기 외국인 유학생 홍보대사. 계명문화대 제공
계명문화대가 최근 선발한 제1기 외국인 유학생 홍보대사. 계명문화대 제공

한편 훈련 과정 종료를 앞둔 여섯 명의 계명문화대 유학생 홍보대사들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학내 각종 행사를 비롯해 외국인 대상 입시설명회, SNS 홍보 등 각종 활동에 나서게 된다.

계명문화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글로컬 직업교육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E7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뿌리산업반과 글로벌한국어문화과, 해외서비스경영과 등 학과를 개설하고 유학생지원팀을 만들어 둔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