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극비 방문으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및 폴란드 방문에 이어, 키이우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회담에 앞서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됐던 이르핀시를 둘러봤다.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한 뒤,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하여!"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침략 전쟁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내 일부에서 "폭우 속 수해가 한창인데, 지금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인가?"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발언이다. 6·25전쟁 때 한국을 도운 16개 참전국이 전쟁의 불씨를 자국으로 불러온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말인가. 수해 타령도 설득력이 약하다. 4대강 사업이 지류까지 확대되어 완성됐다면 장마철 수해 피해는 훨씬 줄었을 것이다. 누가 4대강 사업을 망쳐 놓았는지는 국민이 다 안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대통령이 이 정도의 재난을 지휘할 만큼 충분한 시스템을 우리는 갖추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미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등 G7(주요 7개국) 정상들이 모두 키이우를 방문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오히려 때늦은 느낌조차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가능성에 대한 외신들의 추측성 보도가 잇따랐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1차 규모가 1조 달러(약 1천3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우 정상회담에서 재건 지원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6·25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한국을 가장 닮고 싶어 한다. 윤 대통령은 바로 이런 역사적 기회를 잡기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전쟁 지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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