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글로벌 황당사건]<38>연쇄살인마 ‘앗! 먹다 버린 피자 조각’

입력 2023-07-16 16:56:14

미국판 유영철 사건 될 듯, 주로 성매매 여성이 타깃
길고 해변 연쇄 살인사건, 시신만 총 16구 나와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체포돼 14일 기소됐다. 연합뉴스

13년 동안 미제로 남은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59) 먹다 버린 피자 크러스트(테두리 부분)가 결정적 증거가 되어,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장기 미제사건이 될 뻔한 이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증거를 잡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올해 1월 휴어먼이 피자 상자를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희생자 시신을 싼 삼베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했고, 지난달 두 DNA 프로파일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붙잡힌 휴어먼은 2010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1·2급 살인)로 기소됐으며, 이외 2007년 실종된 또다른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희생자 4명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로 된 사냥용 위장무늬 천에 싸여 있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묻혀 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에서 나온 시신은 총 16구로 늘었다.

한편, 법정에 출석한 휴어먼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