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영화 촬영·홍보 전면 중단될 듯…경제손실 5조원 넘을 것"
할리우드 작가들이 지난 5월부터 파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배우와 방송인들도 파업에 나선다. 할리우드의 작가‧배우 양대 노조가 동반 파업을 벌이는 것은 63년 만이다.
협상 당사자인 배우·작가 단체와 영화·TV 대기업들 사이의 입장이 팽팽해 대규모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은 13일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넷플릭스, 아마존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계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 조합에는 미국의 배우와 방송인 16만여 명이 소속돼 있으며, 단역·스턴트 배우들부터 유명한 정상급 배우들까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부분 배우가 망라돼 있다. 이들은 파업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영화 촬영은 물론, 이미 제작이 끝난 영화들의 홍보 행사, 각종 시상식 등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된다.
맷 데이먼, 메릴 스트리프, 마크 러팔로, 제니퍼 로런스, 제시카 차스테인 등 유명 배우들도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 메릴 스트리프와 제니퍼 로런스 등 정상급 배우 300여 명은 지난달 말 조합 지도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배우들의 요구를 제대로 관철할 것을 촉구했다.
프랜 드레셔 배우조합 회장은 "고용주들은 월스트리트와 탐욕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그 기계를 작동시키는 필수적인 기여자들을 잊고 있다.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비판했다.
파업의 여파로 5조 원이 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의 동반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40억 달러(약 5조 원) 이상의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2일 이후 작가조합의 파업 기간에는 영화와 TV 시리즈 일부가 이미 쓰인 대본으로 촬영할 수 있었지만, 배우조합의 파업은 그 규모가 큰 만큼 즉각적인 촬영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출연자 수가 적고 완벽한 대본이 필요하지 않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작가·배우조합의 계약 상대가 아닌 독립 제작사들의 작업만 지속되고, 나머지 할리우드 대다수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작가조합의 파업 탓에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심야 토크쇼 등 촬영이 즉각 중단됐으며,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등 스트리밍 시리즈와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할리우드의 대기업들이 배우들의 파업 영향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배우들의 임금·재상영분배금 인상 등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경쟁 심화, 산업구조 재편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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