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하고 모여 노는 게 같잖다"…MZ조폭 회식에 분노한 검사

입력 2023-07-13 15:44:24

11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SBS 인터뷰에서 자신의 브리핑 영상이 화제가 된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BS유튜브
11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SBS 인터뷰에서 자신의 브리핑 영상이 화제가 된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BS유튜브

지난달 서울 도심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수노아파'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 수사부장이 참고 영상을 확인하며 분노를 억누르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는 온몸에 문신을 한 젊은 조폭들이 술집에 모여 서로의 계파 이름을 번갈아 외치며 회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상영되자 신 부장은 마치 보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돌리거나 떨리는 입술을 꽉 다물기도 했다. 신 부장은 한동안 일그러진 표정으로 영상을 확인한 후 다시 평정심을 찾고 브리핑을 마쳤다.

방송 이후 신 부장의 표정이 온라인 사에 빠르게 퍼져나가며 SBS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린 신 부장의 영상은 조회 수 132만 회를 돌파했다. 또 검찰 공식 유튜브 '검찰나우'에 올라온 영상 역시 조회 수가 5만 회를 넘어섰다.

지난 11일 신 부장은 SBS 인터뷰를 통해 "검사가 당황한 표정이 보기 드물어서 화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할 때는 이 영상을 PC로 봤는데 막상 브리핑 장소에서 대형 화면으로 띄워 보니까 확 올라오더라"며 "어떤 분이 댓글에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이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또 그는 "국민들께 요즘 조폭이 이렇게 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조폭들에게도 하나의 경고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몸에 문신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같잖았다"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가 발달했는데, 자기들끼리 우리 조직에 누가 있네 모였네 이러면서 과시하는 게 조폭 세계의 저질 문화"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부장은 "2023년임에도 불구하고 일상 거리에서부터 자본 시장까지 조폭이 진출해 있다. 쉽게 말해 조폭이 그룹 회장이 되는 세상"이라며 "전국의 조폭 여러분, 나쁜 짓 하러 몰려다니지 말고 착하게들 사시길 바란다. 오프라인상에서 안 뵀으면 좋겠다"고 일침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1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SBS 인터뷰에서 자신의 브리핑 영상이 화제가 된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BS유튜브
11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SBS 인터뷰에서 자신의 브리핑 영상이 화제가 된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BS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