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한강대교서 극단 선택 시도한 쌍용차 해고자 무사 구조

입력 2023-07-07 15:42:41 수정 2023-07-07 15:57:36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난간 바깥쪽 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쌍용차 해고자를 경찰이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난간 바깥쪽 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쌍용차 해고자를 경찰이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며 한강대교에서 극단적 시도를 한 60대 남성이 무사히 구출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한 남성이 서울 한강대교 남단에서 한강아래로 떨어졌으나 다리 밑에서 대기하던 수난구조대에 곧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적 시도를한 남성은 쌍용자동차의 해고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다른 해고자 1명과 함께 한강대교에 'KG모빌리티 쌍용차 부당해고 성실교섭 해고자 원천무효 피해배상 원직복직'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건 뒤 난간 바깥쪽 사다리에 매달려 시위하다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시위를 하던 50대 남성은 경찰의 설득으로 인해 오전 11시 10분쯤 시위를 중단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이들 중 한 명에게 '한강대교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전화를 받고 오전 9시쯤 한강대교에서 이들을 발견해 구조 작업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중구 KG타워 앞에서 사측에 보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해왔다.

현재 한강 대교 아래로 떨어진 남성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함께 시위를 한 다른 1명은 서울 용산경찰서로 인계됐다.

경찰은 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를 했다며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