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부지 매각하되, 체육시설도 짓겠다" 시 신청사 최종안에 지역 정치권 "수용 못해"
"문화체육시설 2곳 건립 최종안 재원 마련 가능한 마지막 대안"
"땅 절반 이상 파는 案 동의 못 해 시민 의견 반영 제2의 방안 찾자"
대구시 "빚 내서 청사 짓지 않는다…최종안 수용 안되면 민선 8기 추진 불가능"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지을 예정인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신청사 예정 부지와 인접한 유휴 부지를 매각해 건립 재원을 마련하되, 신청사 부지 일대에 체육시설을 짓겠다는 최종 방안을 대구시가 내놓았지만, 부지 매각에 반대하는 지역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들의 반발에 또다시 부닥쳤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문화체육시설 2곳을 건립하는 내용의 최종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달서 병)을 비롯해 이영애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 광역의원 5명, 달서구의원 8명 등이 자리했다. 대구시에서는 정장수 시 정책혁신본부장과 권오환 도시주택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시는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 일부에 대구에 연고를 둔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농구단 전용 경기장을 5천석 규모로 짓겠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장은 프로 농구 시즌 외에는 콘서트 및 각종 행사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실내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시민 체육 활동을 위해 연면적 4천500㎡ 규모의 실내생활체육관도 건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 규모는 당초 계획한 6만8천㎡에서 7만8천㎡로 1만㎡ 늘어나고, 매각 계획을 세운 유휴부지는 9만㎡에서 8만㎡로 줄어든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신청사 예정 부지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 15만8천㎡ 가운데 9만㎡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 대구시 부채 비율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은 "지난해 9월 신청사 건립 계획 발표 이후 문화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보완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계획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신청사 건립 부지와 인접한 유휴부지 매각 외에는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안하는 성서행정타운 매각으로는 건립 비용에 턱없이 모자라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제시한 신청사 건립계획안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재정 여건 하에서 신청사 건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자 마지막 제안"이라며 "최종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홍준표 시장 재임 중에는 신청사 건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 건전화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세운 취지는 공감하지만 두류정수장 부지를 절반 이상 매각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더라도 신청사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재원 조달은 대구 다른 지역을 매각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이영애 시의회 부의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사안이니 제 2, 제3의 방안도 필요하다"면서 "지금 필요한 건 여유를 갖고 서로 논의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