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담당 미국 해군 5함대 측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이란 해군이 공해(걸프 해역의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 인근 해상)에서 민간(미국 정유사 셰브런 운영) 유조선 2척을 나포하려고 시도했다. 선박 1척에 대해서는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인명 피해 발생 여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구조 요청을 받은 미 군함이 유조선에 접근하자 이란군 선박이 퇴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사건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선 지난 4월에도 셰브런 운영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나포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 이란과 남쪽 오만 무산담 주 사이 좁은 해협이다. 가장 폭이 좁은 곳은 50여km정도이며, 페르시아만 일대 산유국들의 원유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운송되는 해로다.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지정학적 중요성 및 적은 수의 해상 병력으로 점유하기 수월한 좁은 범위의 지역임을 감안, 호르무즈 해협 및 그 주변에선 미국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과거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인근에서 2년여 전인 2021년 1월 4일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붙잡혔던 것이다.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 5명을 비롯해 베트남·말레이시아·미얀마 등지 외국 선원 15명 등 총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어 나포된 지 29일 만인 2월 2일 대부분인 19명이 석방됐고, 우리 정부와 이란 정부 간 '미국 제재로 인한 한국 내 동결 이란 자산 10억 달러' 관련 협상이 진행된 끝에 선장 1명 및 선박에 대한 억류가 같은 해 4월 9일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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