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논란 촉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지정할 것이라는 보도로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평소 설탕보다 건강하다는 말에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을 자주 먹었던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찾은 대구 북구의 한 마트.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던 음료코너에는 각종 탄산음료와 아스파탐이 사용된 '제로' 제품들이 나란히 진열됐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 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를 말한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 콜라 등 '제로'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아스파탐이 포함된 식음료는 6천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정리하고 있던 마트 직원은 "최근 제로 제품에 자주 쓰이는 아스파탐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실제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다"며 "아직 소비자들이 관련 내용을 잘 모르거나 정부 발표대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된다는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로 음료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평소 다이어트를 위해 제로 음료를 주로 찾았다는 안주현(27) 씨는 "사실 제로음료를 마시면서도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긴가민가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아예 안 먹게 될 것 같다"며 "건강을 위해 먹던 음료에 건강을 해치는 성분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가 제시한 섭취 기준을 근거로 체중 70㎏ 성인의 경우 아스파탐 2.8g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진단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을 하루에 33캔 이상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한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할 것으로 알려진 '발암가능물질'(2B군) 자체가 위험 물질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국제암연구소의 분류에 따르면 1군 발암물질은 담배, 술이 대표적이다. 2군은 발암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2A군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2B군으로 나뉜다. 아스파탐이 포함될 수도 있는 2B군에는 알로에 추출물, 김치 등 절인 채소류, 휴대전화 전자파도 포함된다. 일상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전문가들도 지나친 공포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2B군에는 커피가 들어갔다가 지금은 빠져있고 이외에도 피클, 김치, 젓갈 등 우리가 늘상 먹는 것들이 2B군에 들어있다"며 "아스파탐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첨가물로 인정받고 있고 오히려 경제적이며 비만 위험도 줄여준다"고 말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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