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삼성 구자욱 "포기 않는 플레이 보여드릴 것"

입력 2023-07-05 14:52:14 수정 2023-07-05 18:59:59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그 사이 삼성은 꼴찌로 추락
한 달여 만에 복귀, 당분간은 타석에만 들어설 계획

한 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채정민 기자
한 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채정민 기자

천군만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 구자욱이 돌아왔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에겐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4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3대3으로 맞선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대타 카드를 내밀었다. 류승민 대신 타석에 들어선 건 구자욱. 한 달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비록 이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고전 중인 삼성에겐 호재다.

구자욱은 지난달 초 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95로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던 터라 구자욱의 공백은 작지 않아 보였다. 구자욱이 빠진 동안 삼성은 부진을 거듭하다 최하위로 추락했다.

회복에 열중한 구자욱은 후반기에 출격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을 깨고 전반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돌아왔다. 다만 5일 경기 때처럼 당분간은 선발보다 대타로 나설 예정. 몸 상태가 괜찮다고 여겨질 때 수비까지 맡긴다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타석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도 다르다"며 "몸 상태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보다 빨리 부르게 됐다. 일단 몸 관리를 하면서 대타로 출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몸 상태가 악화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이면 지명타자로도 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자욱은 "선수가 시즌 중 항상 컨디션이 100%일 수는 없다. 부상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자체 청백전을 뛰면서 컨디션을 확인하고 합류했다. 최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교하게 타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 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채정민 기자
한 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채정민 기자

팀 상황이 좋지 않는 탓에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된 것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이 됐다. 구자욱은 "뽑아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다만 부상과 팀 성적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비난을 받게 돼 더 미안하다"고 했다.

다음 주면 2023 시즌 전반기가 마무리된다. 그 사이 삼성이 최하위에서 탈출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구자욱의 각오다.

그는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내게도 책임이 있다"며 "선배들과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