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지·김대영 부부 첫째 딸 김주아, 둘째 딸 김루아
최혜지(26)·김대영(33·대구 동구 지저동) 부부 첫째 딸 김주아(태명: 좌쿵이·2.4㎏), 둘째 딸 김루아(태명: 우쿵이·2.4㎏) 6월 6일 출생.
"일란성쌍둥이로 왔지만 각각 하나뿐인 귀하고 소중한 존재"
예쁜 쌍둥이 공주 주아, 루아야 안녕♡
엄마 배 속에 있었는데 이렇게 어느덧 세상에 나와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서로를 직접 대면하여 눈과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 구나.
처음 너희를 임신한 걸 알게 되었을 때 너무 놀라서 믿을 수가 없었어. 우리 집안에 쌍둥이가 많다는 건 알았지만 나도 정말 쌍둥이 엄마가 될 줄은 몰랐거든. 생명은 신의 영역이라고들 하지. '정말 신이 우리 가정에 두 명의 아이를 주신 걸까' 하고 몇 날 며칠을 의심 속에 보내기도 했어.
엄마가 너희를 잘 기르기 위해서 엄마의 꿈, 젊음, 그 외에도 더 많은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현실에 자주 눈물이 나기도 했단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말이야.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다니던 직장도, 그리고 또 엄마의 재능을 발견하고서 새롭게 준비하던 꿈도, 너희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기로 선택하면서 모두 잠시 내려놓았어. 임신 기간 내내 엄마는 뒤를 돌아보면서 내가 내려놓아야 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지. 엄마도 그저 꿈 많고 패기 넘쳤던 25살 젊은 청춘이었기에.
그런데 임신 36주 3일의 어느 날, 아침 너희를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던 그 날, 너희의 첫 울음소리를 듣고 양수에 불어 있는 통통한 모습을 처음 본 그 순간, 비로소 엄마의 미련들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단다. 그것들은 모두 생명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걱정들이었던 거야. 엄마의 세상에 너희가 찾아와 준 그날부터 엄마의 인생은 새로 시작되었단다.
엄마 아빠는 하루하루 너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울고 웃는 딸바보가 되었어. 태어나고 며칠 동안은 똑같이 생긴 너희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냥 '바보'였다가, 이제는 보면 척척 알아맞히는 '딸바보'가 되었단 말이지!
너희는 일란성쌍둥이라 앞으로 세상에서 '원 플러스 원'처럼 느껴지는 일을 겪을 지도 몰라. 하지만 엄마 아빠에게는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하나뿐이고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는 너희가 태어날 때부터 아니 배 속에서부터 이미 타고난 개성과 기질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음악을 들으면 항상 먼저 반응하던 것도 루아였던 것처럼 말이야.)
엄마가 이제 바라는 것은 주아, 루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그리고 세상의 풍조를 그저 따라가는 것 아니라 너희 각자에게 부여된 재능을 잘 활용해서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 엄마 아빠는 너희가 어떤 꿈을 가지든 그것이 그른 길이 아니라면 전심전력으로 응원하고 지지할게. 항상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부모가 될게. 그러니 마음껏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아가렴.
주아, 루아야, 엄마 아빠에게 온 걸 환영해!
엄마 아빠가 먼저 최선을 다해 사랑할게. 우리 앞으로 오래오래 잘 지내보자.
※자료 제공은 신세계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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