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업인!] 신생공업 신성용 대표, "60년 집약 노하우 바탕 한국 대표 초경합금 소재기업 나아갈 것"

"사람이 최고의 자산, 오랜 시간 초경산업에 몸담으며 전문가로 성장한 기술장인들 역할 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신생공업(주) 본사에서 만난 신성용 대표이사는 "일본 등 선진국보다 월등한 초경합금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의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기술력이 국내 선두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부품소재전문기업 신생공업㈜은 60년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 최고의 초경합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생공업은 텅스텐합금 등 제조업, 산업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초경합금 소재를 다루고 있다. 신생공업이 다루는 합금의 단단함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강해서 어지간한 기술력으론 다루기가 쉽지않다. 축적된 기술력과 오랜 노하우를 따지면 국내 유일 기업이다.

"사람이 자산이다"라는 기업 비전을 갖고 초경산업을 이끌어 가는 선두 기업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생공업의 신성용 대표를 만나봤다.

-신생공업의 역사, 현재와 미래 비전은

▶신생공업은 1954년 설립 후 공작기계 제조를 시작으로 1976년 초경합금 소재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0년대 국내 산업이 급성장하던 시기, 초경합금에 집중해 기술을 쌓았고 덕분에 현재 국내 초경합금 생산업체로는 3번째, 내마모용 제품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초경합금 소재와 이를 이용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초경합금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원소로 알려진 텅스텐을 '분말야금법'을 이용해 합금화한 것이다. 금속의 탄화물 분말을 소성해서 만든 경도와 내마모성이 대단히 높은 합금이다.

반도체, 자동차, 군수, 항공, 우주 등 대부분의 산업계 에서 기초공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생공업은 광산토목용 조립 재종에서 초미립 재종까지 40여 가지 재종으로 절삭공구, 내마모, 반도체금형용, 비자성용, 내부식성 소재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GEA NIRO사의 Spray Dryer와 PVA사의 Sinter-HIP 등 세계 최고의 생산 설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자동화 설비 개발, 기술표준화를 위한 AI기반 데이터 분석시스템 개발, 초경업계 최초로 웹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금까지 앞선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으로 특수금속 불모지였던 국내 초경합금 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 받는 일류기업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노력 중이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신생공업(주) 본사에서 만난 신성용 대표이사는 "일본 등 선진국보다 월등한 초경합금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의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기술력이 국내 선두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 경영철학과 이념은

▶신생공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3D업종으로 낙인 찍혀 구인난에 허덕이는 환경 속에서도, 오랜 시간 초경산업에 몸담으며 전문가로 성장한 기술장인들이야말로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준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인간존중', '고객존중', '창의와 도전' 이라는 경영이념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회사가 한 분야에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이 오히려, 급변하는 환경을 수용하고 도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낡은 기술이나 습관을 그대로 지키려는 매너리즘을 버리고 부단히 자성하며 연구하고 창조해야 기업은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뿌리기업 명가,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됐다

▶영광스럽게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 및 복지 환경과 경영 안정성이 우수한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으로 우리기 선정됐다. 꾸준한 성장과 매출 증가는 물론, 3년 평균 산업재해율 0%로 산업재해 예방 측면의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

광산업으로 시작해 1954년 신생공업을 창업하셨고 IMF 등 숱한 경영 위기, 일본회사의 영업비밀 탈취를 통한 경쟁사 설립과 이에 대한 10여년간의 소송 속에서도 저와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주셨던 고 신경록 회장님이 타계하신지 몇 달 되지 않았던 터라 감사하고 위안이 됐다.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인 초경산업을 굳건히 지켜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신생공업 만의 특화된 뿌리기술과 기업문화로 지역을 대표하는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엔 건실한 중견기업들이 성장 중이다. 행정기관 등의 투자와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은

▶먼저 필요 이상의 기업 규제를 과감히 풀고, 기업의 자발적 투자를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단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제조업·3D 업종의 취업기피현상으로 인력확보의 어려움과 인재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자율성 허용, 소부장 업종에 대한 산학연계지원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 제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제고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과도한 신규공업단지 남발과 이로 인한 행정적, 세무적 규제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 했던 기업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도 필요해 보인다. 예를들면 애초에 계획된 업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근무형태의 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환경과 단지를 허용해준다면, 다양한 산업군이 섞이는 효과와 다양한 인재유입의 기회로 확대돼 침체된 대구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기술력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미비한 상황이다. 기업의 영업비밀, 기술력을 확고히 지킬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역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역 기업인들이 대구 지역 산업계의 현실과 흐름을 냉정히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대구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초기에 형성된 산업단지로 시작한 탓에 경공업 위주의 산업이었고, 이제는 미래형 먹거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과제다. 이런 맥락에서 함께 고민하고 범 기업적인 측면해서, 관계 기관과 지역 기업의 발전방향을 수립할 수 있길 바란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신생공업(주) 본사에서 만난 신성용 대표이사는 "일본 등 선진국보다 월등한 초경합금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의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기술력이 국내 선두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앞으로 신생공업의 성장방향과 목표는

▶지난 60여년은 신생공업이 국내 특수합금 소재산업의 시금석이었고 초경합금 소재분야를 리드하기 위해 땀흘린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당사는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계속성장을 위해 전략적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사 핵심전략기술인 초경합금의 소결온도, 진공, 압력 등의 제어를 통해 소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첨단 소결공법 연구를 기반으로, 단일 구조에 따른 인성과 경도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려운 초경합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층 복합구조 초경합금 소재를 개발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초경도 합금 제조 공정, 소량 다품종 주문 생산의 특성상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큰 난점이 있지만, 반드시 자동화에 도전해 회사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초경산업을 이끌어 가는 선두 기업이자 세계속으로 뻗어 가는 대한민국 대표 초경합금 소재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