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불국어' 아니고 '불수학'… 국어 만점자는 작년 수능 4배

입력 2023-06-27 15:18:01

평가원,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27일 발표
국어 표준점수 136점, 지난해 수능보다 2점 상승… 최고점자 1천492명
수학 표준점수 전년 수능 대비 6점 상승해 151점… "킬러문항 영향력 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뤄진 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뤄진 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킬러문항' 문제가 지적됐던 국어는 전체적으로 쉬웠고 오히려 수학의 난도가 올라 '불수학'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가원이 2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2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떨어진다.

입시업계에선 대체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대를 기록하면 평이한 시험으로, 140점 이상부터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이번 모평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으나,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이 비교적 평이했던 것으로 평가됐던 만큼 이번 6월 모평 역시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상위권에선 오히려 쉬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6월 모평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36점)을 받은 수험생은 1천492명으로, 전체 국어 응시자 중 0.39%를 차지해 지난해 수능(371명, 0.08%)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6월 모평과 관련해 국어 비문학 영역이 공교육에서 배우기 어려운 내용을 다뤘다고 직접 거론하며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으나, 채점 결과는 이와 사뭇 달랐다는 의미인 셈이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오히려 이번 모평에선 수학이 '불수학'으로 여겨졌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으로, 까다롭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145점)보다도 6점이나 상승했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648명(전체 수학 응시자 중 0.17%)으로, 지난해 수능(934명, 0.22%)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국어의 경우 킬러문항을 해결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아 고난도 킬러문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점 이상 벌어진 데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라는 변수가 있어 수학 역시 실제 수능에선 6월 모평 보다 쉬워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작년 수능에서도 국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1점이나 벌어져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에게 지나치게 유리했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 6월 모평에서 국어 공통과목 14번과 33번을, 수학 공통과목의 21번과 22번, 선택과목 '미적분' 30번 등을 킬러 문항으로 지목하고, 수능에서 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