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욱일기'그려진 보드 탄 日 어린이…항의받고 제재

입력 2023-06-26 08:56:21

서경덕 "문양의 역사적 의미 몰랐다고 해…교육 제대로 안 돼"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최근 국내 한 인공 서핑장에서 일본인 아이가 욱일기 문양이 있는 서프보드를 탔다가 서퍼들의 항의로 제재받은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즉각적인 항의와 대응은 아주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26일 SNS를 통해 "경기 시흥의 '웨이브파크'로 서핑 여행을 온 일본인 중에 11살짜리 아이가 욱일기 서프보드를 탔다"며 "많은 서퍼들이 항의해 이 서프보드를 타지 못하도록 조치가 취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아이는 욱일기 문양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며 "보드를 타기 위해 욱일기 문양 위에 검은색 매직으로 낙서했지만, 웨이브파크 측은 더는 허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서 욱일기 문양에 대한 역사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종종 국내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 욱일기 관련 상품들이 판매됐었고, 욱일기 문양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횟집 등 국내에서 조차도 욱일기가 사용돼 큰 논란이 돼왔다"며 "아무쪼록 전 세계에 남아있는 욱일기 문양을 모두 없애기 위해선, 먼저 국내부터 깨끗하게 청산해 나가도록 다함께 힘을 모으자"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국내외 욱일기 이슈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하고 입항하는 것에 대해 항의 메일을 보냈고, 4월에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대형 욱일기를 걸고 다니는 관광 인력거가 논란이 되자 센트럴파크 사무소 측에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