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명가의 수모' 삼성, 3연패하며 꼴찌 추락

입력 2023-06-22 21:57:30

선발 수아레즈 6이닝 2실점 역투도 무위로
타선이 키움 안우진(8이닝 무실점)에 눌려
KIA 이긴 한화가 삼성 제치고 9위로 올라서

삼성 라이온즈의 알버트 수아레즈가 22일 대구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알버트 수아레즈가 22일 대구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명가란 간판이 무색해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에 빠지며 안방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역투했으나 타선이 상대 선발 안우진을 공략하는 데 실패, 고배를 마셨다.

삼성이 지고 10위였던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1대0으로 누르면서 삼성은 한화에 9위 자리마저 내주고 최하위로 처졌다. 아직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고 순위가 다시 변할 수 있긴 하지만 꼴찌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심을 구길 만한 일.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한 번도 꼴찌를 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이날 수아레즈는 6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선전했다. 1회초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실점하면서 흔들리는 듯했으나 6회까지 잘 버텼다. 빠른 공 구속은 최고 155㎞를 찍었고 체인지업과 커터를 섞어 키움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수비는 수아레즈를 돕지 못했다. 2루수 김지찬이 0대1로 뒤진 4회초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주자 없이 아웃카운트만 하나 올라가야 할 상황이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안타와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이 실점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던 건 상대 선발이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 안우진이었다는 점. 이날 경기 전까지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2위(1.77), 탈삼진 1위(104개)로 위력을 뽐내왔다.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를 만났는데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하는 상황이 나오니 승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 타선이 아예 맥을 못 춘 건 아니었다. 김현준이 안타 3개를 뽑아내는 등 안우진을 상대로 모두 8개의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안우진은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안우진의 이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9㎞였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9회말 삼성은 점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 김동엽과 김성윤의 내야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지찬의 번트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패배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