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 프로젝트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뜨겁다. SPC는 군 공항 이전과 후적지 및 배후지 개발을 맡게 된다. 기업이 신공항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면, SPC에 출자해야 한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다.
대구시가 21일 주최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 2차 사업설명회에는 지역 건설사와 금융회사, 공공기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경우 130여 개 업체의 임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사업비 11조5천억 원인 공항 건설은 물론 후적지와 배후지 개발사업에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사업은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이라며 "특별법에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 근거가 마련된 만큼 지역의 우수 기업이 신공항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자본금 5천억 원 규모의 SPC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주도로 공동출자 법인을 설립한 뒤 민간 참여자를 모집한다. 홍 시장은 설명회에서 배후지 내 주거시설 조성으로 SPC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건설사뿐 아니라 '1천억 클럽'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관건은 SPC 참여 기준이다. 참여 요건이 까다롭거나 출자금 문턱이 높을 경우, 자금력이 취약한 지역 기업들은 소외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 기업들은 향후 SPC 설립 방안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명회에서도 지역 건설사들은 "영세 업체 수십 곳의 공동출자가 가능하냐" "지역 영세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 줬으면 한다" 등의 질문과 요청이 잇따랐다. 대기업들이 SPC 주관사가 되면, 지역 기업들은 하청 단계에 머물게 된다. 말이 좋아 협력 업체이지, 들러리가 될 수 있다. 대구경북이 차린 밥상을 역외 대기업에 갖다 바치는 격이다. 대구시는 지역 기업에 SPC 참여 문호를 넓혀 줘야 한다. 역외 대기업이 출자할 경우 지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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