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수사한 박영수 전 특검 검찰 소환…구속영장 가능성도

입력 2023-06-22 17:46:17 수정 2023-06-22 20:53:16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리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리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이끈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으로 22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약 50억가량의 금품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셰 렌터카 등을 빌린 혐의로 2021년 8월 경찰, 2022년 10월 검찰에서 1번씩 소환조사를 받았다.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선 이전 대장동 수사팀에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모두 2차례 소환된 적 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특검에게 우리은행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가 대장동 일당과 접촉하는 등 실무를 맡았다고 보고 지난 12일과 20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김만배 씨 등도 검찰에 양 변호사가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주는 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의 딸도 입건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천500만원을 받았고, 딸도 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빌렸다. 박 전 특검의 딸은 또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당장 결정할 수도 있고, 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오늘 수사 상황을 보고 제반 사정을 검토해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