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풍 힌남노·울진 산불 등 재난 피해자 3천여명 조사 나선다

입력 2023-06-21 15:46:44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진행…조사 결과 12월 공개

지난해 3월 15일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바라본 산불 피해지역의 모습. 울창한 산림이 모두 불타 앙상한 모습으로 변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3월 15일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바라본 산불 피해지역의 모습. 울창한 산림이 모두 불타 앙상한 모습으로 변했다. 매일신문 DB

정부가 지난해 경북 포항·경주를 휩쓴 태풍 '힌남노'와 울진 산불 등 대형 재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주요재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2023년도 재난피해 회복수준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사는 대규모 재난 피해자들의 회복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실태 조사 대상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총 7개 재난 피해자 3천여 명이다. 지난해 8월 경북 포항·경주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와 집중호우, 같은해 4월 경북 울진‧강원 속초 등 동해안 산불 피해자가 조사 대상이다.

지난 2021년 7월 경북 영천 등을 할퀸 태풍 '오마이스'와 집중호우 피해자를 비롯해 지난 2020년 7~8월 태풍 '마이삭', '하이선'과 집중호우 피해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실태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응답자 특성, 재난 피해 수준, 국가지원 만족도와 개선 의견, 신체·건강 상태, 심리 상태, 경제 상태, 사회·공동체적 갈등 등 7개 영역 189개 문항을 청취한다.

특히 재난 발생 후 생활 변화와 국가지원에 대한 평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는 오는 12월에 정책연구관리시스템(prism.go.kr)을 통해 공개하며, 재난 피해 회복 지원 연구와 정책 개발에 활용된다.

지난해에는 조사를 거쳐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피해자 539명을 발굴해 행안부 심리회복지원단에 연계·지원하고 이재민 맞춤형 재해구호물자 개선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재난 피해자의 일부는 일상 생활 회복에 장기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로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어려움을 파악하여,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개선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