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100년전 침몰한 '타이타닉호' 관광하러 간 잠수정 사라졌다

입력 2023-06-20 14:50:26 수정 2023-06-20 15:01:25

실종 잠수정 '타이탄' 96시간 동안 산소 공급 가능

미 해저탐사 업체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타이타닉호 잔해 촬영 영상. 유튜브 채널 OceanGate Expeditions

111년 전 대서양 해저에서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승객 5명을 태운 채 실종됐다.

19일(현지시간) 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전날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서 동쪽으로 약 1450㎞ 떨어진 곳에서 잠수함 통신이 두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종된 잠수정은 지난 18일 캐나다에서 출발했다. 잠수에 나선 지 1시간 45분쯤 지났을 때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졌고, 보스턴 해안 경비대는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나섰다.

해당 잠수정은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의 '타이탄' 잠수정으로 길이 6.4m로 수용 인원은 5명이다. 타이탄은 96시간 동안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실종 잠수정에는 승무원과 관광객 총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관광객 중 한 명은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인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민간 비행기 회사 '액션항공'은 트위터에 "잠수정이 성공적으로 출발했고, 해미쉬는 다이빙 중"이라고 올린 바 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출발해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 상품은 1인당 25만달러(한화 약 3억 4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이번 실종 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탑승 인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1912년 당시 승객 1천500여명을 태우고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후 73년 만인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잠수정
잠수정 '타이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