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공영사업공사 설립 20년
사회공헌부 신설, ESG 경영 앞장
올해 소싸움경기 1천248경기 펼쳐
경북 청도군이 전액 출자해 한우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국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 소싸움경기산업을 선도하는 지방공기업 청도공영사업공사(이하 청도공영공사)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3년 10월 설립된 청도공영공사는 그동안 소싸움에 대한 동물학대론자들의 반대와 유래없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큰 위기에 맞기도 했다.
하지만 청도공영공사는 20년 동안 쌓아온 소싸움 경영의 노하우를 통해 우직한 황소처럼 전통문화 계승발전,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등을 토대로 소싸움의 세계적 관광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300억원대 매출, 지역경제 활성화
20년전 수권자본금 20억원, 설립자본금 7억원 등으로 첫 출범한 청도공영공사는 이제 연간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Cash Cow)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청도소싸움 경기장이 개장하자마자 코로나19 발생으로 경기가 거의 열리지 못해 한해 전체 매출규모가 고작 25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1년 2월 새로 부임한 박진우 사장이 고객중심의 경기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서게 된다.
이런 노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해 매출액 228억원을 달성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총 1천254회의 소싸움 경기를 통해 매출 296억원을 달성했다. 경기 관람객도 전년도(10만 명)보다 60%나 증가한 16만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의 경우 12월초에 이미 매출총량을 달성하는 바람에 잔여 경기를 취소하고 조기에 경기장 문을 닫아야 했다.
이처럼 청도공영공사는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배정받은 매출총량(247억원)을 조기 달성하자 다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건의해 매출총량을 74억원 증액된 321억원으로 재조정받는 성과를 냈다.
◆사회공헌부 신설, ESG 경영 앞장
청도공영공사는 지난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공헌활동과 도박중독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회공헌부서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뛰어들었다.
박진우 사장이 취임과 함께 기업 생존의 필수과제로 급부상한 '지속발전 가능한 ESG 경영'을 적극 도입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소싸움경기사업과 유사한 대표적인 사행산업 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경마)와 국민체육공단(경륜·경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세전이익 기준 지난해 4.3% 규모인 41억7천만원을 사회공헌 관련예산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평균 6.7%를 사용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지난해 2.4%인 11억7천만원을 기부금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청도공영공사는 같은 기준 0.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적다. 상당 부분 유관기관 및 기업 등의 협찬을 통해 사회공헌 관련 비용을 충당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낮은 지역 사회의 이해도가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박문제해결 상담 등 지역사회 건전화
지난해부터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소망봉사단을 구성해 ▷지역사회 나눔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농촌일손돕기 ▷환경정화활동 ▷지역사회 건전화사업 등의 분야로 나눠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사회 나눔사업의 경우 기부받은 농산물 식재료를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군민의 복지 및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여름철 소싸움경기장 소재지인 남성현 권역에 거주하는 어르신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공사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한 5명의 직원들을 주축으로 군청 주민복지과,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청도읍을 시작으로 군내 9개 읍면 주거환경이 열악한 홀몸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집고쳐주기 봉사를 벌이고 있다.
농촌일손돕기 및 환경정화활동은 감 농가를 대상으로 감 수확 작업과 소싸움경기장, 루지파크를 비롯한 관광지 주변 청소하기 등 쾌적한 환경만들기에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게다가 도박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박문제예방상담센터를 신설하고,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공동으로 소싸움장 이용고객들에게 도박문제선별검사(CPGI)도 진행하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 열리고, 박진감 넘쳐나
올해도 청도 소싸움장에서 총 1천248경기가 펼쳐진다. 이를 위해 매주 토·일 낮 12시 20분부터 하루 12경기가 진행된다. 관객들이 직접 베팅하는 기존 갬블(정해진 금액을 걸고 승부를 맞히는 게임) 방식의 경기이다.
경마, 경륜, 경정은 경기참가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승부의 조작가능성이 높지만, 소싸움의 경우 경기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동물인 소이기 때문에 승부의 조작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게 특징이다.
올해는 더 많은 소싸움 팬들이 청도를 찾을 수 있도록 주말(토·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던 첫 경기를 정오가 지난 뒤 시작하도록 경기 시간을 변경했다.
여기다 설 및 추석 명절과 각 연휴 등에도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특별경기와 이벤트 경기를 열어 관람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관객들에게 활기찬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출전 싸움소(주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였다. '전투력'이 떨어져 싸울 의지가 없는 싸움소들을 미리 가려내는 '프리테스트'를 도입해 예년보다 박진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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