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 기준 인터파크가 하나투어 넘어선 이유

입력 2023-06-19 18:06:00 수정 2023-06-19 18:43:29

인터파크, BSP 기준 1~5월 해외항공 발권량 업계 1위..."여행업계 트렌드 변화, 디지털 전환 등 중요해져"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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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을 맞으며 여행업계 트렌드가 변하는 가운데, 인터파크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파크가 여행업계 1위를 고수해 온 하나투어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를 기점으로 디지털 전환 및 기술 투자가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인터파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기민하게 대응하며 그 결실을 수확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BSP 발권 집계를 보면 인터파크는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본사 기준 해외항공 발권량이 타사 대비 앞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1~5월 인터파크 발권 판매액은 4천565억원으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미 인터파크는 1월~4월 집계에서 3천559억원을 달성하며 하나투어(본사 기준 3천552억원)를 앞선 바 있다.

인터파크가 앞으로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유로는 코로나로 인해 항공 트렌드가 바뀐 점이 꼽힌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는 항공 좌석 공급이 수요보다 컸다. 그러나 엔데믹부터는 공급이 제한된 시장 환경으로 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룹 좌석을 할인해서 파는 것 보다는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파크는 믹스항공권 출시를 비롯해 일본 리오프닝(Re-opening) 등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현재 시장은 LCC 위주 시장인데, 일본을 대상으로 보면 인터파크 시장 점유율은 35% 이상이다"고 말했다.

또 인터파크는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도 도입하며 변화를 대비해 기술 투자에 속도를 냈다. NDC는 기존 여행사를 비롯한 OTA(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에서 항공권뿐만 아니라 항공사 부가서비스까지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새로운 항공권 유통 방식이다.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1위라는 수식어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부분이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BSP 기준만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 여행업계나 소비자들에게 한 가지 기준으로 해외여행 1위이라는 표현은 무리가 있다"며 "보통 해외여행 1위라고 하면, 매출 규모와 해외패키지 여행 송출 객수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하나투어 현재는 1위 수식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BSP 논란에 대해 "BSP는 공신력 있는 기준으로, 이미 많은 여행사들이 BSP를 기준으로 삼아 1위 수식어를 써오고 있었다. 인터파크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BSP는 결국 항공권을 얼마나 판매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다. 국내를 비롯해 국제적으로도 업계에서 통용되는 표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