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4대 관장으로…경북도 "시민단체의 '임명 철회' 요구, 의견서 살핀 결과 결격 아냐"
'친일 식민사관, 전문성 없는 검사 출신' 논란에는 "책 많이 읽자고 비유, 경영·사업가 리더십 필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한희원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前 부총장)를 제4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임명한다.
경북도는 일부 지역 시민단체의 임명 철회의견을 신임관장에게 공유하고, 신임관장이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해 결격사유가 없음을 확인하고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교수의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선 그에 대한 '부적격' 지적과 철회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지난달 26일 안동시민연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 영주시민연대,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상주시민주단체체협의회 등 28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정당은 "내정자는 역사 분야 연구 실적이 없고, 독립운동에 대한 전문성이나 관련성을 찾기 어려운 검사 출신 법학 교수"라며 "검찰공화국에 힘 싣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 특강 등에서 일본 사설교육기관 쇼카손주쿠와 그 기관이 길러낸 대표적 인물 이토 히로부미, 정한론자이자 일본 우익·민족주의 대표 인물인 요시다 쇼인을 예로 들며 '우리도 그렇게 힘을 키워 나라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일 식민사관을 지닌 자는 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서술한 책을 가리켜 "공산주의 좌익세력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발언한 사실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한 교수가 의견서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명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한 교수는 친일 식민사관 지적에 대해 "특강에서 일본 기관·인물을 언급한 것은 부국강병을 위해 1만 권의 책을 읽으라고 한 쇼카손주쿠 사례에 빗대어 '인생 퇴직이 없는 독서 왕국 경상북도를 만들기 위해 1천권의 책을 읽자'고 설명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본인은 특정한 역사관에 고착된 역사학자가 아니라, 주권국가의 자주독립을 연구하는 실용적 국가안보법 학자로 자유대한민국이 꿈"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 논란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제2의 항일운동과 실질적인 자주 주권 독립운동을 위해 역사적 사료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것을 넘어, 경영자나 사업가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지난달 12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내정됐다. 관장추천위가 공개 모집해 심사를 거쳐 후보 2명 중 1순위로 선임했다.
그는 1958년 강원도 속초시 출생으로 춘성고, 고려대 법학과, IUPUI대학원, 호서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대검찰청 소속 검사로 재직했으며 2002년부터 6년 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조사국장으로 일한 뒤 동국대 부총장과 일반대학원 원장, 법과대학 교수,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 국가경찰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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