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정부질문 '日오염수' 난타전…"굴욕 외교 재앙" vs "제2광우병 괴담 선동"

입력 2023-06-12 18:25:36 수정 2023-06-12 21:03:31

與 "선동 행위 엄정 처벌해야" VS 野 "국민 생명과 안보 걸린 문제"
윤정부 외교 평가도 극과 극…與 "한일외교 뻥뚫려" 野 "중·러에 적대적"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대정부 질문 때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중국대사의 회동 화면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대정부 질문 때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중국대사의 회동 화면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2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대일 굴욕 외교'를 벌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손을 놓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2의 광우병 폭동 같은 괴담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국민 생명과 안보가 걸려있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특히 대일 외교에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외교적 재앙"이라 비판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은 정부·여당이 오염수 방류 관련 안전성 문제 지적을 '방사능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제일 먼저 국민의 안전과 한국 수산업자·어민들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왜 일본 걱정을 먼저 하나.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정쟁의 수단, 국민적 불안감과 반일 감정만을 자극해서 근거 없는 선동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 부처 합동 조사 결과는 단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안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도 "광우병 폭동을 일으켰던 그 단체들이 후쿠시마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거짓말로 국민을 선전·선동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며 "괴담을 퍼뜨리고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지면 모두가 다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의원 발언에 야당 의원 측에서는 "방사능이 안전해요?",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세요"라며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도 "문재인 정부나 윤석열 정부 모두 (오염수 방류에 대해) 조건부 반대라는 비슷한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때는 옳다던 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는 틀리다, 국민의 안전을 팔아먹는다 비판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시타비(我是他非) 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안전이 검증되면 오염수를 마시겠느냐'는 질의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은 1만 베크렐(㏃)이고 그 기준에 맞는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