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구 아트지 대표
최근 들어 발표되고 있는 정부의 지방정책에서 우리 예술계와 별개로 봐서는 안 될 주요 안건이 흥미롭다. 바로 지방 대학 소멸 위기를 위한 중앙정부의 정책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학령인구 감소를 시작으로 지방 소멸, 그리고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 대학들의 재정 위기에 봉착했다.
정치인들은 사립대학의 구조개선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안하고 있으며, 정부는 현재 지방 대학 소멸 위기를 자립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 대학, 지자체, 산업체 간의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이 정책에 맞춰 각 대학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예술 교육계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정년을 앞둔 지방대학 1세대 교수진들의 자기 세대 이후의 문제로 여기는 태도와, 1세대 교수진들의 정치적 연대와 함께 하는 2세대 교수진들의 안일한 준비는 지역 예술계의 암흑기를 더욱 더 힘들게 할 것이다.
지역 예술계 발전에서 대학에 대한 문제를 첫 번째 지적하는 이유는 전문인 양성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행보에 있다. 내가 경험한 지방 대학의 예술계는 다음과 같다.
순수예술을 배우기 위해 학교의 커리큘럼에 충실하게 임해야 했고, 그 대가로 나의 개인적 활동을 철저히 외면당해야 했다. 스트릿댄스 영역에서 대구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여한 세계 대회에서의 수상 경력도 그들에게 무시 당하기 일쑤였으며, 춤의 여러 장르에서도 계급적 구분을 하며 대중예술 영역의 춤을 하대했다. 또한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실용무용, 사회무용이란 이름으로 자신들의 하위 영역으로 활용해왔다.
대중예술 분야의 성장을 꿈꿔오는 미래의 세대에게 순수 예술 분야의 예술인 성장만을 강요하는 교육은 결국 시대의 흐름에 외면 받았고 수도권의 쏠림 현상에만 일조했다고 본다. 인력을 충당한 대학들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듯이, 이같은 교육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20년이란 시간 동안 교육 기관에서 이러한 행보는 유지돼온 반면, 필자는 글로컬 시대에 맞는 현장의 산업체로 성장했다.
지자체도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빠르게 인식한 대학은 어떤 곳일지, 누가 현장에서 우리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하루 빨리 그 파트너와 함께 지방 소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지역 예술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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