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서 일어나지 못한 조코비치 "가장 어려운 우승이었다"

입력 2023-06-12 08:59:19

루드 꺾고 3번째 프랑스오픈 정상…메이저 23회 男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 달성
30대 후반 달려가는 나이에도 최강자다운 실력…이제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

11일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가 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가 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3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23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내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우승이었다."

3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23회 우승 신기록을 달성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소감이다.

조코비치는 11일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를 3시간 13분 만에 3-0(7-6<7-1> 6-3 7-5)으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한동안 흙바닥에 누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을 넘어 각종 기록이 걸려있던 경기에서 최강자다운 실력을 뽐냈다.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나이에도 변함없는 '강철 체력'과 노련미를 과시하며 젊은 선수들을 압도한 것.

숱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아직 더 달성할 기록이 남은 조코비치다.

우선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나달이 지난해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만 36세 2일)을 만 36세 20일로 새로 썼다.

그러면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5주만에 되찾을 전망이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는 윔블던과 US오픈이다.

조코비치는 여기서 1승만 더 올리면 오픈 시대 이전까지 포함해도 남녀를 통틀어 최다 메이저 단식 우승 타이기록을 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가 가지고 있는데, 코트는 1960년부터 1973년에 걸쳐 24차례 우승했다. 이 중 13회를 오픈 시대 이전에, 11회를 오픈 시대에 이뤘다.

만약 두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 한 해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역대 달성한 선수가 로드 레이버(1962년 1969년 2회·호주)와 돈 버지(1938년·미국), 둘밖에 없는 진귀한 기록이다.

신기록을 향한 조코비치의 질주만큼 그를 저지할 젊은 선수들의 도전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