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단합 해치는 언사 윤리감찰 조사" 지시…'수박' 발언 경고

입력 2023-06-11 17:48:22

양문석 위원장 '수박' 발언 겨냥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합을 해치는 언행을 한 총선 출마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최근 출마예정자의 모욕적 발언에 대해서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리감찰 범위와 관련해선 "논란이 된 사항이 있었고, 그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안과 관련해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는 최근 일부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수박'이라고 지칭하며 공격에 나서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해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그 수박의 줄기를 쳐내겠다. 그 수박 자체를 깨뜨려버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양 전 위원장의) "수박" 발언이 조사 대상인지'를 묻는 말에 "그 사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윤영찬 민주당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시중원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현 부원장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을 위해 모란역 앞에 부스를 설치한 윤 의원 바로 옆에 자신의 서명운동 부스를 마련하고, 지지자들과 수박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더운 날은 수박이 제일입니다. 함께 하는 분들과 나눠 먹으니 더욱 맛있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