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프린터 들고 와 테이블 3개 사용…"사무실 차렸다"

입력 2023-06-09 15:51:15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매장 프린터를 들고 와 사용하려 한 손님의 사연을 전했다. 네이버 카페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매장 프린터를 들고 와 사용하려 한 손님의 사연을 전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매장 프린터를 들고 와 사용하려 한 손님이 있었다며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페에 프린터 기계까지 들고 오는 손님'이란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6년 장사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 차리고 업무 보는 손님은 처음"이라고 난감함을 표했다.

A씨가 함께 게시한 사진 속에는 A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테이블 세 개가 한 손님의 짐으로 전부 사용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노트북과 프린터, 각종 인쇄물, 수첩 등이 놓여있어 마치 사무실을 연상시키게 했다.

A씨는 손님에게 "프린터 사용은 안 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A씨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사용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실제 사용하려고 하더라"며 "거절했더니 프린터 사용은 안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은 아니고, 아저씨 2명이었다"며 "음료 2잔 주문하고 2시간 동안 테이블 3개 점령했다. 큰 소리로 개인 전화와 업무 전화를 연속으로 하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커피 2잔에 저 정도는 아니다", "사무실에서 하지 왜 카페에서 저러나", "휴대전화 충전 정도도 아니고 프린터는 심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지면서 음료 한잔에 장기가 매장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카페 공부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각 카페에서는 '시간제한', '콘센트 없애기' 등 다양한 대안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