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면 수성구 편입 추진 결사 반대한다"

입력 2023-06-09 12:30:59 수정 2023-06-09 20:20:06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9일 달성군민 간담회 열어
"가창 발전 생각해 편입 추진하는지 의문" 지적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9일 오전 달성군청에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9일 오전 달성군청에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에 대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달성군 제공.

"우리 식구인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추진을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9일 오전 대구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에 대해 '결사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주민 간담회는 지난 2일 대구시가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대구시 수성구와 달성군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 신청에 대한 동의안'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함에 따라 시의회가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군청에서는 가창면을 제외한 8개 읍·면 주민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오후에는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창면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듣는다고 시의회는 설명했다.

8개 읍·면 주민 대표들은 다양한 논리를 통해 가창면 수성구 편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정옥표 다사읍 번영회장은 "지난 1995년 달성이 대구시에 편입됐는데, 당시 많은 주민들이 환영했지만 실망으로 바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쓰레기매립장과 3곳의 취수장이 다사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다사읍민들은 그때 경북으로 갔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가창도 같은 처지라고 생각한다. 대구시가 가창의 발전만 생각해서 수성구 편입을 추진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문 옥포읍 번영회장도 "지금 세간에는 대구시가 산업폐기물처리시설과 화장장(명복공원)을 외곽지로 이전신설하기 위해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많다"고 했다.

이곤수 현풍읍 전 번영회장은 "편입에 따른 가창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그저 정치적인 이유로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편 가르기 하는 아주 나쁜 행정을 하고 있다"며 "대구시는 가창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편입을 추진한다는데, 그러면 다사·하빈 주민들이 요구하면 달서구에 또 떼 줘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인환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 잘 참고해서 대구시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기행위 위원들은 오후에는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창면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9일 오전 달성군청에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9일 오전 달성군청에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에 대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달성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