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음모론 논란 반나절 만에
더불어민주당의 당 쇄신 작업이 시작부터 오발탄이 됐다.
민주당을 이끌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 이사장의 사의는 천안함 자폭설, 대선 조작설 등 각종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지 반나절만이다. 이 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사의 표명문을 통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다. 그러나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개인적 소견입니다만,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격추 당시 SNS를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거론하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 이사장의 사의를 즉시 수용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낙점한 '이래경 혁신위원장' 카드가 불발되면서 당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이사장을 임명했으나 '천안함 자폭' 발언 등이 드러나면서 당내에서도 비판 및 임명 철회 요구까지 제기되자 결국 자진사퇴 형식을 빌어 임명을 철회한 모양새다.
그러나 비명계는 '이 대표가 친명계인 이 위원장을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임명 강행한 경위 등을 밝히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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