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7일 '호화 군단' 전북과 원정경기 연승 노린다

입력 2023-06-06 14:19:32 수정 2023-06-06 17:45:54

전북, 공수에서 국가대표 즐비한 강호…올 시즌 불안한 경기력, 감독도 교체돼
대구,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공격 중심 세징야 앞세워
무패 행진 상승세 이을 각오
전북도 '현대가 더비' 승리로 분위기 반전

대구FC의 세징야. 올 시즌 전북 현대와의 첫 만남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의 세징야. 올 시즌 전북 현대와의 첫 만남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전북 원정길에 오른다.

대구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에 출격한다. 상대는 전북 현대모터스다. 우승을 두고 경쟁할 거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중위권에 머물고 있으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대구는 지난 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을 1대0으로 꺾었다. 최근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으로 상승세다. 에이스인 세징야의 결승골로 기세를 올린 대구는 전북 원정에서도 승점을 챙겨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는 전북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세징야와 김진혁의 득점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공격의 중심은 세징야다. 4일 서울전에서 세징야는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넓은 시야로 공격을 조율했다.

'선수비 후역습'이 대구의 주요 전략이다. 세밀하진 않더라도 공을 잡은 뒤 공격 속도를 최대한 줄이지 않는 게 특징.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빌드업'이 강하지 않아 그럴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징야, 에드가, 고재현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세징야는 서울과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두 번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겪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 컨디션도 괜찮다"며 "경기에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하겠다. 전북전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주전들의 체력를 안배할 필요가 있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가 끝난 뒤 주로 경기 후반 투입되는 바셀루스를 선발로 기용해볼 뜻도 비쳤다. 최 감독은 "우리에게 쉬운 경기는 없다. 다들 힘든 상대다. 잘 대비해보겠다"고 했다.

베테랑 홍철과 이용래는 대구의 중원을 사수한다. 이진용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건 아쉽다. 최 감독의 말처럼 상대와 거칠게 맞서는 '파이터' 역할을 해줬기에 다른 선수보다 파울 관리를 하긴 어려운 게 사실. 신예 박세진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올 시즌 전북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탓에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김두현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고전 중이라지만 '호화 멤버' 전북은 쉽지 않은 상대다.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김문환, 백승호, 홍정호 등 주축 자원들이 부상 중이지만 아마노 준이 복귀하면서 중원의 기동력이 높아졌다. 5월부터 홈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 분위기를 달군 상태. 지난 겨울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규성은 오랜 침묵을 깨고 3일 울산 현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문선민도 한 골 보태 2대0 완승을 거뒀다.

대구는 전북과의 통산 전적에서 10승 12무 30패로 크게 뒤진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2승 2무 6패로 열세다. 그래도 최근 대구의 기세라면 해볼 만한 승부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 이긴 기억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