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래 주머니에 걸려 또 '꽈당'…백악관 "건강 괜찮아"

입력 2023-06-02 13:26:25

공식 석상서 자주 넘어지며 일각선 건강 우려설 제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져 부축받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던 중 바닥에 있는 검은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져 부축받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던 중 바닥에 있는 검은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합뉴스

올해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행사 중에 넘어졌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야외 졸업식 행사에서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다 바닥에 있는 검은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주변에 있던 비밀경호국(SS) 소속 경호관들과 사관학교 관계자가 깜짝 놀라 바로 뛰어나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3명의 부축을 받으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혼자서 자리로 돌아가 착석했다. 도중에 뒤돌아서 검은 모래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자신을 넘어뜨린 주범이 모래주머니라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 라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통령님은 괜찮다. 무대 위에 모래주머니가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넘어지기 직전까지 연단 가운데에 서서 1시간 30분에 걸쳐 생도 수백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주며 격려했다. 모래주머니 탓도 있지만, 장시간 선 채로 졸업장을 수여하다 지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자주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작년 6월에는 개인 별장이 있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케이프 헨로펀 주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멈추려던 순간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경호관들의 도움으로 일어섰지만, 별다른 부상 없이 곧바로 시민 및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21년 3월에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가볍게 뛰듯이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2020년 11월엔 반려견 메이저와 놀아주다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에 실금이 갔고, 한동안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고, 의료진은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80세 남성"이라며 "여전히 직무에 적합한 상태에 있고 어떤 예외 없이 그의 모든 책무를 완전히 이행한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검진 당시 가슴에서 기저세포암(피부암의 일종)의 일종인 작은 병변을 제거했으며, 추가 치료는 필요 없는 상태라고 의료진은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