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男 의원 '여성들 힘든 일 싫어해'" 박지현, 당내 성차별 폭로

입력 2023-06-01 12:51:19

"민주당 지도부 성찰하고 나아가야할 것"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성차별 발언이 오갔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성차별 발언이 오갔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성차별 발언이 오갔던 것을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순회 북토크 충북대 특별편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를 회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남성 후보군이 올라온 것을 보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자 한 남성 의원이 '여성들은 이런 힘든 거 싫어해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하는 걸 보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정당 내부에 강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이에 기반한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북토크 질의 시간에 학생, 시민과의 질의응답 영상에서 "박지현에게 민주당은 '애증'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엔 이전엔 애정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애증이 맞다. 사랑하지만,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걸 보면서 많이 힘들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정당 선택 기준' 질문에는 "민주당에 들어갈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은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연이어 세 번의 광역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문제였고, 그럼에도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여가부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얘기하는 윤석열 후보나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들에게 정권을 내어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결심하고 민주당에 들어왔다. 새로 가입할 정당을 찾고 계신다면, 저와 같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의 민주당이 자랑스럽지 못한 정당이라 정말 죄송스럽지만, 민주당은 70년의 역사를 가진 정당이고 민주주의라는 살아있는 역사를 만든 정당이다. 민주당을 정상화하는 운동을 함께 해나간다면, 민주당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고 우리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보고 성찰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