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S 입출구 농도 원자료 확보…"주요 설비 설치 확인"
野,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 추진 의사 밝혀
5박 6일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온 정부 시찰단이 31일 활동 결과를 공개하며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시찰단의 실효성을 두고 공세를 펼쳐온 야당은 "국민 기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이송·희석·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오염수 내 방사성핵종(삼중수소 등 제외) 제거 설비인 ALPS에 대해서는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 원자료를 확보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흡착재 교체 시기와 고장 사례, 30년 이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지도 집중 점검했다.
측정확인용 설비에 대해서는 탱크 간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설치 상태 등을 확인했다. 이송 설비의 경우 이상 상황시 오염수 해양 방출 긴급 차단 여부, 희석·방출 설비는 충분한 양의 해수 공급 가능성과 시료채취의 적절성을 검토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지금까지 확보한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시료를 직접 채취하지 않아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확증 모니터링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참여 중이고, 시료에 대해서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시료 정보와 시료 측정까지의 단계를 현장 시연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최종 발표 시기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하게 언제쯤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며 "(방류 전까지) 속도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시찰단 결과 보고에 대해 "국민 기만"이라고 맹비난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시찰단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지만, 최종결론은 내지 않은 모습에 국민의 불안과 분노만 증폭시켰다"며 "민주당이 국회의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뒷북 사찰단'의 분석 결과 발표를 한 치의 의혹 없이 검증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 국민에게 모든 과정과 결과를 소상히 밝히고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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