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요키치의 덴버 Vs '지미 조던' 버틀러의 마이애미…NBA 2022/23 챔피언 결정전

입력 2023-05-31 17:06:17 수정 2023-05-31 20:18:04

6월 2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진행돼
요키치, 경기 운영 능력 뛰어난 센터
버틀러, 승부사 기질 갖춘 에이스

덴버 너기츠와 마이애미 히트가 왕좌를 두고 다툰다. 서부 콘퍼런스 1위 덴버와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는 6월 2일(한국 시간)부터 7전 4선승제로 미국프로농구(NBA)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 뒤쪽은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 뒤쪽은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

덴버는 세르비아 국적의 '조커' 니콜라 요키치가 에이스인 팀. 요키치는 빠르지도,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탄탄한 체격(211㎝)에 힘이 좋긴 하지만 리그를 압도할 만한 몸은 아니다. 그 정도 백인 빅맨은 무수히 많았으나 최고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최근 NBA를 보지 않았다면 요키치가 왜 '역대급 센터'라 불리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다.

요키치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데다 포스트업, 페이스업 등 기술이 다양하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이다. 슈팅능력도 안정적이다. 골밑뿐 아니라 중·장거리슛에도 능하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좋은 센터다.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 연합뉴스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 연합뉴스

요키치의 최고 무기는 따로 있다. 넓은 시야와 뛰어난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과 패스 능력이다. 잘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통파 포인트가드 수준으로 경기를 만들어간다. 속공에서 달려나가는 동료에게 정확히 장거리 패스를 이어주고 포인트가드 자리에 서서 수준급 포인트가드 이상으로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한다. 오죽하면 포인트가드에 빗대 그를 '포인트 센터'라 부를까.

마이애미 히트의 포원드 지미 버틀러. 연합뉴스
마이애미 히트의 포원드 지미 버틀러. 연합뉴스

포워드 지미 버틀러(201㎝)는 마이애미의 에이스다.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이나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 등과 같이 화려하진 않아 다소 과소평가된 면이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를수록 위기 상황에서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며 최상위권 포워드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지에선 버틀러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 빗대 '지미 조던'이라고도 부른다. 그러고 보면 버틀러는 조던이 뛰었던 시카고 불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선배이자 뛰어난 가드였던 드웨인 웨이드(은퇴)의 조언에 따라 마이애미로 옮긴 뒤 팀의 리더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동료들을 이끌었다.

탄탄한 체격에 운동 능력이 좋아 돌격대장같은 느낌이지만 그의 플레이는 유려하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림을 파고들고 발놀림이 매끄럽다. 슛 동작도 부드럽다. 수비 능력은 데뷔 초부터 인정받았는데 성실성을 바탕으로 매년 공격력도 성장을 거듭했다.

마이애미 히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 연합뉴스
마이애미 히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 연합뉴스

두 팀의 대결에선 덴버가 우세할 거란 시각이 많아 보인다. 요키치는 맞상대할 뱀 아데바요에게 강했다. 마이애미의 기습적인 지역방어가 덴버에 통하느냐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요키치의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데다 외곽 슈터들이 좋아 지역방어를 깨트릴 수 있다.

덴버는 이번이 사상 처음 치르는 챔피언결정전. 마이애미는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뛰던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