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S 입출구 농도 원자료 확보…시찰단 21명 명단 전원 공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온 정부 시찰단이 31일 활동 결과를 공개하며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이송·희석·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오염수 내 방사성핵종(삼중수소 등 제외) 제거 설비인 ALPS에 대해서는 성능과 30년 이상 설비가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지 등을 집중 점검했다.
유 위원장은 "도쿄전력에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 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 연 1회 농도를 본석하는 64개 핵종에 대해선 지난 4년간 데이터를 받았고,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받았다"며 "오염수 8천톤(t) 처리 후 주 1회 농도분석 결과 정화능력 저하 흡작재를 교체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측정확인용 설비에 대해서는 탱크 간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제원과 설치 상태 등을 확인했고, 이송 설비의 경우 이상 상황시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희석·방출 설비는 충분한 양의 해수 공급 가능성과 시료채취의 적절성을 검토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지금까지 확보한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도쿄전력으로부터 확보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선 "몇 가지 확보한 자료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현장 시찰을 하고 나서 추가로 요청한 자료들이 있다"며 "시료를 떠서 분석하고 측정하는 단계까지 데이터 관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자료를 요구했다"고 했다.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확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준을 가지고 우리가 보는 주안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료를 직접 채취하지 않아 불거진 논란에 대해선 "국제원자력기구(IAEA) 확증 모니터링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참여 중이고, 시료에 대해서도 직접 참여 중"이라며 "현장에서 시료 정보와 시료 측정까지의 단계를 현장 시연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했다.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한다는 일본의 계획과 관련해선 "일단 일본의 계획은 30년이지만, 저희들이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30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정상적인 설비 운영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최종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하게 언제쯤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며 "설계 도면대로 돼 있다고 성능을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방류 전까지는 분석을 마칠 수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선 "속도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찰단은 비공개했던 나머지 20명의 단원을 이날 모두 공개했다. 그동안 정부는 유 단장을 제외한 시찰단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시찰 활동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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