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고 팔기 바빴던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8명 검거, 4명 구속

입력 2023-05-24 10:05:55 수정 2023-05-24 21:34:44

외국인 마약 유통 네트워크 추적 확대
대구경찰, 외국인 전용 클럽도 단속 강화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소재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 종업원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베트남인 A씨 등 8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판매자 3명과 투약자 1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A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마약류를 유통 및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래방을 찾은 손님으로부터 마약류를 매수했고 매수한 마약류는 같은 국적인 베트남인들에게 판매했다.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20대 중반으로 달성군과 성서 지역 노래방 종업원이 대다수였다.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시가 1억6천630만원 상당의 엑스터시 978정, 케타민 196g 등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이들은 대구 한 주택가 원룸 냉장고와 찬장 등에 마약류를 보관하면서 판매했다.

지난 4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SNS와 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8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계좌를 분석해 범죄 수익금 370만원을 특정했고 범행에 이용한 고급 수입 외제차와 함께 기소 전 몰수 조치했다.

경찰은 주범인 A씨가 마약류를 구입한 상선의 인적사항을 확보해 추적하는 등 수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밀집 지역의 외국인 전용 클럽과 유흥업소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마약류 유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고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심각한 중독성과 환각성을 보이는 마약류 범죄는 다른 범죄를 유발하는 등 우리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며 "단 한 번의 호기심이라도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