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3년만에 늘었다…평균 1천285만원

입력 2023-05-23 13:24:14

농업정책보험금융원-한국환경공단 4천만원 넘어…대구선 산기평-산단공 상위권
가스공사 10만원에 그쳐…‘적자’ 에너지 공공기관 하위권 분포

지난해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현황. 연합뉴스
지난해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현황. 연합뉴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가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은 하위권이었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이 공시된 공공기관 358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업무추진비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1천284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7만원 수준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가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외 활동이 줄면서 업무추진비도 2020년과 2021년 각각 9.3%, 9.5% 줄었다. 지난해에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대외 활동이 재개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가장 많은 곳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으로 4천361만7천원이었다. 이어 한국환경공단이 4천139만3천원으로, 두 공공기관은 4천만원이 넘었다. 대구에 본원을 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3천738만2천원)이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은행(3천678만7천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3천654만2천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3천422만6천원), 한국산업은행(3천371만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3천274만2천원) 순이었다.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산업단지공단(3천220만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기관장이 교체된 공공기관과 전기요금·가스요금 논란 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은 하위권에 포진했다.

대구의 한국가스공사가 10만원에 그쳤고 한국전기연구원(48만4천원), 한국토지주택공사(58만3천원), 한국철도공사(65만6천원), 한국서부발전(68만9천원), 한국남동발전(77만7천원), 한전MCS(85만1천원), 한국중부발전(113만1천원), 한전KDN(114만9천원) 등은 적은 편이었다. 한국동서발전(142만2천원)과 한국전력공사(295만4천원) 등도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358개 공공기관 중 58.7%인 210곳은 업무추진비가 늘었다. 업무추진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소기업은행으로 2021년 1천603만4천원에서 지난해 3천678만7천원으로 2천75만3천원(129.4%)이나 급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3천220만원)도 1천900만원 넘게 늘었고, 한국농어촌공사(2천310만8천원)는 1천800만원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