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30년 개항 예정이었던 대구경북(TK)신공항의 공사 기간을 2년 단축, 2028년 조기 개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구별 동시 착공을 통해 당초 5년으로 계획(2025년 착공)됐던 공사 기간을 크게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2028년 개항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세로 속도를 내라"고 발언, 조기 개항 방침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했다.
대구시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을 사용, 공구를 나눈 뒤 공구별로 동시 착공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활주로·터미널·유도로 등 모든 시설 공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설계 후 시공이 아니라 시공과 동시에 다음 공정 설계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쉼 없는 공사 일정을 짜면 공기 단축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토목·건설업계의 설계·시공 기술 발전으로 공기 단축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대구시가 공항 개항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간 것은 방향타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전국의 대규모 SOC 건설 현장에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속도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늦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면서 공사 구간 분할·전 구간 동시 시공에다, 입찰 방식 역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는 형태가 일반화하고 있다. 수도권과 춘천을 잇는 제2 경춘국도의 경우도 이런 방식을 통해 2029년 완공 목표를 2028년으로 1년 당겨 놨다.
대구경북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들은 "공항이 정말 오느냐"는 질문을 이구동성으로 던진다. 지난해 구미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실행했던 한 대기업도 투자 타진 과정에서 공항 개항 가능성을 수차례 물었다고 한다. 기업들의 시각에서 확인되듯 TK신공항은 TK의 지역 경쟁력을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돌려놓는 대역사다. 개항이 2년 빨라지면 선점 효과가 생겨 지역 경쟁력 견인도 앞당겨진다. 공항 개항 속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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