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60년을 함께 더 강하게' 부제의 공동성명 채택
트뤼도 총리, 이날 오전엔 국회 찾아 북한 인권 등 30분 연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새롭고,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후 '새로운 60년을 함께 더 강하게'를 부제로 한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는 친구이자 파트너일 뿐 아니라, 각자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전략적 핵심 지역으로 규정한 북태평양 지역 내 이웃국이기도 하다"며 "북태평양 내 안정, 안보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양 국민의 미래를 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60년 간의 우호 협력과 공동의 비전‧가치에 기반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자는 데 합의했다.
또 한반도‧역내 정세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규탄 및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고, 인도-태평양 핵심 파트너로서 북태평양 국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비핵화되고, 평화로우며, 통일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의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엔 "여기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공동의 노력과 같은 역내 다국적 해상 작전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해군 활동 확대를 포함한다"고 명시됐다.
캐나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북태평양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규탄하며, 북한이 장기적 평화, 안보 및 번영을 위해 나아가는 지속 가능한 방안으로서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러시아의 심각한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잔혹한 행동은 양국의 장기적 안정과 번영이 달린 세계 평화와 안보에 근본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정치, 안보,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보협력을 위해선 비밀 정보 공유 등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고, 방산 협력 추진 및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에 공조하기로 했다.
또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5월 16일) ▷포괄적인 공급망 협력 추진 등 핵심광물 양해각서(MOU) 체결 ▷청정 에너지 협력 ▷캐나다 IPEF 가입 한국 공식 지지 등 경제협력에도 힘을 쏟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연간 쿼터 1만2천명으로 하는 새로운 청년교류 MOU 체결을 통한 미래 세대의 상호 교류 통로 확장 등 문화인적 교류의 장을 넓혔다.
양 정상은 "이번 합의로 양국 청년들의 취업과 여행 기회가 늘어나고, 양 국민간 교류와 상호 경험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양국 청년 세대간 상호 인식에 기초한 연대 심화를 위한 진정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한 인공지능(AI) 협력 MOU 이행 차원의 양국 기업‧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를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주도 '글로벌 탄소가격 챌린지' 동참 등 기후변화 공조 강화 ▷한국 주최 예정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협력 등 가치연대 심화 ▷우크라이나 지원 등 글로벌 현안에 공조한다.
양 정상은 마지막으로 "한국과 캐나다는 양국 관계의 미래를 만들어갈 미래지향적 비전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 핵심광물 공급망․청정 에너지 전환․에너지 안보 양해각서 체결,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개정한 청년교류 양해각서를 비롯한 구체적 이니셔티브와 합의를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캐나다와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공급망 불안정 시대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 기준 세계 3위 원유 매장국이자 4위 생산국이고, 천연가스도 2021년 기준 세계 5위 생산국이다. 또 세계 3위 우라늄 생산국이자 세계 6위 니켈 생산국이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방한은 2015년 11월 취임 후 처음이자, 2014년 하퍼 총리 이후 9년 만의 캐나다 총리 방한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양자 방문국으로 캐나다를 찾아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안보·국방 협력 강화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에 대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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