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더불어민주당은 쇄신할 수 없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쇄신 한계…미온적 김남국 대처에 당내 갈등 심화
치고 나가는 與, 최고위 선거에 '코인 여부' 질문 포함 및 '코인게이트' TF 발족
이준석·김웅도 민주당 공격에…"정책과 실력이 중요, 당내 화합인지는 지켜봐야"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더불어민주당은 쇄신할 수 없다."
"이재명은 우리에게 '국민보약'이다. 이럴 때 더 잘해야 한다"
잇따른 지도부의 설화로 맥없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반전의 계기를 잡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 대표가 '코인게이트'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자신의 측근 김남국 의원 징계에 미온적 태도로 보이면서 당내 균열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마련한 결의문에 다수 의원이 요구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 및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가 있는 한 쇄신을 할 수 없는 구조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가진 각종 '사법 리스크'만으로도 스스로가 쇄신 대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위기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150석을 말하는데, 분명히 가능한 분위기다. 서울은 이미 넘어갔고 경기권에서 버텨야 하는데 이 대표로 인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돈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를 고리로 도덕성을 선점하고 정책으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태영호 논란'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후보자 심사 사안에 '코인 거래 유무'를 질문에 넣으며 치고 나갔다. 또 조용히 단수 합의 추대를 내세워 코인게이트에 쏠린 시선이 선거에 '분산'되지 않게 하려는 분위기다.
야권에 대한 공격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배분했다. 코인 전문가이자 금융 전문가인 윤창현 의원이 간사를 맡은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도 16일 첫 회의를 열었다. 조사단은 "김남국 코인게이트 전반적 의혹과 이를 비호한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에 대해 파헤칠 것"이라며 공격에 나섰다.
무엇보다 비주류인 하태경·김웅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까지 '이재명·김남국' 때리기에 가세하자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코인으로 공격하니 이제야 당원 같다"는 평이 나온다.
김웅 의원은 '투신(투자의 신) 김남국' 시리즈를 연재하며 젊은 세대에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 대표도 공개 시장정보 외 다른 정보 취득 및 이용 여부·비실명 개인지갑 이체 여부 두 가지에만 집중할 것을 제안하며 쟁점이 흩어지지 않도록 했다.
다만 총선이 아직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결국 정책과 실력, 당내 화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상대방의 자책골로는 이길 수 없고 결국 득점을 해야 한다. 정책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TF에 윤창현 의원을 포함해 김웅 의원까지 참여시켰어야 했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준석의 이재명·김남국 때리기는 일시적일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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