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의 힘' 유망주 꼬리 뗄 이성규-날선 거포 피렐라

입력 2023-05-10 15:16:39 수정 2023-05-10 18:36:11

4월 부진했던 이성규, 5월 타격감 살아나
피렐라, 시즌 초 떨어졌던 타격감 회복 중

이성규 (왼쪽), 피렐라
이성규 (왼쪽), 피렐라
이성규. 삼성 제공
이성규. 삼성 제공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뗄 때가 된 듯하다. 무뎌진 건가 싶던 외국인 거포의 방망이도 다시 날카롭게 돌기 시작했다. 이성규와 호세 피렐라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성규는 2016년 삼성에 입단할 때부터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경찰야구단에 몸 담았던 2018시즌 퓨처스리그에선 홈런왕(31개), 타점왕(79타점)에 오르기도 했다. 2020시즌엔 1군 무대에서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도 흐름이 비슷했다. 시범경기 기간 홈런왕(5개)에 오르는 등 맹타를 휘둘렀으나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잠잠해졌다. 이성규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4월 22경기에 나서 타율 0.161, 9안타, 3타점에 그쳤다. 기대가 다시 수포로 돌아가나 싶었다.

5월 들어 이성규가 달라졌다. 10일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4할에 6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2할대(0.211)로 올라섰다. 위축됐던 모습이 줄어들고 타석에서 점차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성규는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회초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6회초 1사 3루 때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성규의 맹타로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 삼성 제공

이성규가 삼성 하위 타선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면 피렐라는 삼성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렐라는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번 타자로 출장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KBO리그 3년 차인 피렐라는 삼성 공격의 핵. 지난 시즌에도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으로 변함 없는 활약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홈런은 4개 때려냈으나 타율이 0.25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피렐라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톱타자 자리. 득점 기회를 살려야 하는 부담을 덜고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한 조치다. 타격감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의 생각은 맞아 들어가고 있다. 피렐라는 3, 4일 키움전에 이어 9일 한화전까지 3경기째 1번 타자로 나섰는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1안타 1타점, 4일 3안타 1홈런 2타점, 9일 2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타선의 주포가 선봉장으로 잠시 외도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