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O포럼 강연…강연료 노숙자 식사 제공에 기부 예정
"행복하려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치유학교장 혜민 스님이 지난 9일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코국제관에서 '행복 주파수에 맞추세요'를 주제로 매일신문 CEO포럼 제7기 6주 차 강연을 했다.
혜민 스님은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이론을 통해 끝없는 인간의 욕구를 설명했다. 그는 "욕구는 결핍에서부터 오고, 모든 욕구가 채워진 궁극의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도 인간은 또 다른 욕구를 품는다"고 했다.
끊임없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법에 대해 그는 '자기 수용'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를 수용해야 한다. 나 스스로를 수용하면 타인을 수용할 수 있고,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며 "이렇게 됐을 때 세상을 수용하기도,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3가지 번뇌 '탐, 진, 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탐심'은 지금의 상황보다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이기 때문에 드는 마음이다. '진심'은 다가오는 것을 수용하지 못해 막고 저항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치심'은 붙잡으려고 하거나 저항하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자신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는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해결책으로 '감사함'을 제시했다. 그는 "감사하다는 것은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나 스스로를 만족하게 하는 마음"이라며 "탐심과 진심도 그렇고, 마음의 움직임을 멈추는 것은 감사함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힘든 것은 어떤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내 마음의 반응 때문"이라며 "감사하면 상황이 안 좋아도 수용할 수 있다. 계속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감사함을 연습하느냐, 더 좋은 것을 찾느냐' 선택으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사함에 대한 연습법으로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스로에게 감사의 문자를 하루에 3~5차례 보내거나, 예쁜 돌멩이 등을 주워 주변에 두고 보일 때마다 감사한 것을 말하기, 감사일기 쓰기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강연료를 노숙자 식사 제공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매주 화요일 노숙자 식사제공하는 일을 하는데,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강연료로 노숙자 100여 명의 저녁식사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혜민 스님은 뉴욕불광사 부주지를 맡고 있다. 전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혜민스님 마음 돌봄 세트',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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