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서 운영한다던 文책방…영수증에 사업자 문재인?

文 측 “행정처리 지연된 오류, 억측 지양”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 책방'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익사업을 취지로 지난달 문을 연 '평산책방'이 당초 재단 명의라던 사업 소개와 달리 개인 사업자 명의로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정치권과 평산책방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평산책방은 '재단인 평산책방'이 운영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문 전 대통령 또한 최근 책방 개점 인사 글에서 "책방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며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공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평산책방의 사업자 등록번호는 520-○○-○○○○○, 대표자 이름은 '안도현'으로 나온다. 하지만 김경율 회계사 등 평산책방 방문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인증샷 속 영수증에는 사업자 정보가 위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번호는 448-△△-△△△△△이고, 대표자 이름은 '문재인'이다. 두 사업자의 사업장 주소지는 같다.

김경율 회계사는 "종전 서적 판매 수익을 재단에 귀속시켜 공익사업에 쓴다고 해놓고 버젓이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의 개인사업자 명의로 책을 팔고 있다"며 "개인의 영리 사업으로 책을 팔면서 재단의 비영리 사업이라고 속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느냐"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통령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단법인의 행정 처리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개인사업자로 운영됐을 뿐"이라며 "수익금 전액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된다. 불필요한 억측은 지양해달라"고 말했다.